추천음악 - 대중음악 100대 명반 49위 - 루시드 폴 ‘Lucid Fall 1집’
무심한 듯 툭, 치고 나오는 기타 스트로크로 앨범의 문이 열린다. 금세라도 생명의 빛을 잃을 듯 지친 목소리가 더듬대며 나와 ‘새벽녘 내 시린 귀를 스치듯/ 그렇게 나에게로 날아왔던 그대’(새)를 찾는다. 가슴 한 구석, 서늘한 바람이 스쳐 지나간다. 조윤석의 또 다른 이름 루시드 폴(Lucid Fall)의 음악은, 그 이름과 일란성 쌍둥이처럼 꼭 닮았다. 맑고 투명하다는 의미의 ‘Lucid’와 가을을 뜻하는 ‘Fall’의 만남. 청명한 가을. 그 허무하리만큼 높고 푸른 하늘과 제법 차가워진 바람을, 조윤석과 이 앨범은 꼭 닮았다.
그가 몸담았던 밴드 ‘미선이’의, 유약하지만 세상을 향해 다소 거칠게 내뱉던 목소리와 몸짓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이 앨범을 듣고 당황했을 것이다. ‘미선이’와 ‘루시드 폴’ 사이에는 건널 수 없는 강이 하나 놓여 있다. 두 작업 사이에 놓인 시간이, 밴드에서 혼자가 된 조윤석이 그 강을 만들었을 것이다.
풍경은 언제나 Lucid Fall 1집 - 새
1. 새 (band) 2. 풍경은 언제나 3. 나의 하류를 지나 4. 은행나무 숲 5. 너는 내 마음속에 남아 6. 해바라기 7. 새 (acoustic) 8. Take 1 9. Why Do I Need Feet When I Have Wings to Fly? 10 Outro 풍경은 언제나 / 루시드폴 긴긴 밤 몰아세우며 달려가는 기차의 검은 빛 창밖으로 흔적뿐인 바람부네 가난한 고향 하늘 너를 처음 본 그곳에선 하늘도 여름 바다도 나를 반기지 않네 아, 이제는 울어도 난 울지를 않네, 울지를 않네 아, 내 맘은 언제나 제자리 아무리 버려도 그대로네 제자리 아무리 버려도 그대로네 제자리 아무리 버려도 그대로네 새벽녘 먼동트고 하지의 아침이 오네 여기 처음 떠난 이 자리 어쩔 수 없는 내 사랑 아, 바라지 않았네 무모한 바램 하나 없었네 아, 풍경은 언제나 제자리 아무리 달려도 그대로네 제자리 아무리 달려도 그대로네 제자리 아무리 달려도 그대로네
새 새벽녘 내 시린 귀를 스치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