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Jazz 에세이 (15) - Jazz, 책으로도 만날 수 있다.5회. / Jazz 거장들의 만남에서 다시 듣는 재즈
Jazz 에세이 (15.) -Jazz, 책으로도 만날 수 있다. 5회. / Jazz 거장들의 만남에서 다시 듣는 재즈
재즈 에세이의 주 텍스트인 "ALL MUSIC GUIDE TO JAZZ" 라는 책의 에세이 부분을 여전히 참고로 하겠습니다.
재즈를 듣다 보면 가끔
위에 언급한 재즈 뮤지션들이 몽땅 끝까지 읽으신다면 절대 시간 낭비가 아닐 것 입니다.~^^ 변산바람꽃**
* Louis Armstrong & Duke Ellington
듀크 엘링턴의 만남입니다. 세션의 면면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루이 암스트롱 밴드의 멤버들과 듀크 엘링턴이 협연한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클라리넷을 연주한 바니 비가드의 경우 예전에 듀크 엘링턴 밴드에 몸 담았던 적이 있지만 녹음 당시는 물론 그 이후에도 루이 암스트롱 올스타라 불릴만큼 루이와는 오랫동안 함께 연주한 동료였습니다. 듀크 엘링턴의 곡들입니다. Duke’s Place, Cottontail, Mood Indigo, The Mooche 등 듀크 엘링턴의 대표적인 곡들입니다. 루이 암스트롱으로서는 이 곡들을 연주하는 게 흔치 않은 경험이었을텐데 루이나 듀크나 서로 한발씩 양보한 것임에 틀림없겠죠. 루이 암스트롱은 특유의 힘찬 트럼펫과 구수하면서도 꽉 찬 음색으로 노래를 부릅니다. 듀크 엘링턴의 피아노 또한 더 할 나위 없습니다. ‘Together For The First Time’과 ‘The Great Reunion’ 두 장의 앨범을 묶은 것이며, 두 번째 CD는 The Making of The Great Summit이라는 제목으로, 녹음실에서 이루어지는 실재 상황을 여과 없이 보여줍니다. 그러니까 연주 시작 전에 소소한 대화나 도입부가 잘 못 되었을 경우 연주를 끊고 다시 시작하는 소리도 들을 수 있고 루이와 듀크의 대화로 들을 수 있습니다. 당시 스튜디오에서 재즈가 어떻게 녹음되었는지를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로 보아도 되겠습니다. 가만히 듣고 있다보면 재미있기도 하고 출시되지 못한 다른 버전도 함께 녹음되어 있어서 귀도 즐겁습니다. 누가 다른 연주를 알고 계시거나 발견하신다면 제게도 좀 알려주세요. ^^
카운트 베이시의 만남입니다. 이 두 사람이 만났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이 두근거리지 않으시나요? ^^ 스윙 빅밴드였고, 서로 경쟁관계에 있었습니다. 스윙의 시대가 지나고 비밥의 시대가 도래한 50년대 대부분의 빅밴드들은 소멸했지만 이 두 밴드만은 끈질긴 생명력과 사그러들지 않는 인기를 누리며 스윙의 자존심을 지키며 명맥을 유지했습니다.
카운트 베이시 악단은 캔자스시티 스윙이라는 말을 만들어낼 정도로 독특한 스윙 스타일을 유지했는데 힘찬 사운드와 경쾌한 리듬이 특징이며 듀크 엘링턴은 널리 알려졌다시피 코튼 클럽에서부터 인기를 누리기 시작한 정글 스타일의 스윙을 펼쳐왔습니다. 조금쯤 낭만적이고 몽롱한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라이너노트를 펼쳐보아도 스튜디오에서 만난 이 둘은 서로에게 무한한 애정을 표시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두 정상 밴드의 만남은 말 그대로 불꽃이 튀고 팽팽한 긴장감으로 넘쳐납니다. 총 8개의 수록곡도 4곡은 듀크의 레퍼토리로, 4곡은 카운트의 레퍼토리로 채워져 있고 이 둘의 피아노 연주는 스윙의 인터플레이가 어떤 것인지를 단적으로 드러내줍니다. 각 밴드 세션맨들의 연주도 정상급의 스윙이 어떤 것인지 소리로 확인합니다. 한번쯤 귀를 기울여 보시기 바랍니다. 행복한 경험이 될 겁니다.^^ 대접받고 있었습니다. 30년대 행한 ‘Body and Soul’ 녹음은 수십년간 최고의 연주로 회자되었고 이후 대부분의 테너맨들은 그의 영향을 받아야 했습니다.
레스터 영이라는 탁월한 연주자가 등장하긴 했지만 그 역시 콜맨 호킨스를 뛰어넘었다는 평판은 듣지 못했습니다. 잘해봐야 같은 반열로 평가 받았을 뿐입니다. 그를 떠올리면 ‘all time jazz giant’라는 말이 어떤 건지 실감하게 될 정도입니다. 듀크의 빅밴드는 아니지만 그이 all star라 할 만큼 뛰어난 세션맨들입니다. 레이 낸스가 그렇고 쟈니 호지스가 그렇습니다. 듀크 엘링턴이 무한한 신뢰와 애정을 보낸 세션맨들이었죠. 여덟 명의 재즈맨들이 행한 이 연주는 잼으로 이루어지는 스윙의 맛을 듬뿍 맛 볼 수 있습니다. 흥겹고 진중하며 감칠맛 나고 깊이가 있습니다. 첫 수록곡 Limbo Jazz부터 The Jeep Is Jumpin’, Solitude까지 거장들이 이루어내는 재즈는 가만히 듣고만 있어도 행복해질 지경입니다. 이게 과연 40년 저쪽의 음악인지 의구심이 들만큼 소리는 생생하고 또렷하게 귓가로 파고듭니다.
콜맨 호킨스 마지막 10년간의 녹음 중에서는 가장 중요하면서도 뛰어난 녹음 중 하나이며 듀크 엘링턴과의 만남으로 벌써 역사적 가치를 지닌 음반입니다. 부드럽고 흥겨운 이 음악을 여러분이 어서 빨리 들어봤으면 합니다.
존 콜트레인의 60년대는 말 그대로 폭풍의 시절이었으며 최고의 전성기였습니다. 50년대 중후반 마일스 데이비스 퀸텟을 거치면서 서서히 재즈의 중심으로 부상한 존 콜트레인은 60년대 Impulse!로 옮기면서 재즈의 아이콘을 넘어 60년대의 상징으로 등장하기까지 합니다.
점차적으로 드러나면 프리재즈에 점점 경도되기도 했고 자기 성찰을 통해 그의 음악은 점점 순도 높은 내면의 고백으로 발전해 갑니다. 그런 그가 듀크 엘링턴과 만났다는 건 어딘가 좀 엉뚱하다 싶기도 합니다. 앞의 세 음반과 비교해 보아도 루이, 카운트, 콜맨이 모두 대표적 스윙 뮤지션이지만 존 콜트레인은 어디까지나 비밥에 근거를 두고 있으며 60년대의 음악은 흔히 아방가르드라 불려지기도 하니까요. 더 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만큼 뛰어납니다. 구성은 존 콜트레인 콰텟을 기본으로 합니다. 즉 베이스에 지미 게리슨, 트럼에 엘빈 존스가 그들이죠. 물론 피아노의 멕코이 타이너의 자리를 듀크 엘링턴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몇 곡에선 베이스와 드럼에 듀크 밴드의 멤버들이 대신 연주하기도 했습니다. 듀크 엘링턴의 곡들입니다. 하지만 이 음반을 듣고 있자면 듀크가 지배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느낌 보다는 존 콜트레인의 느낌이 더 강렬하게 다가옵니다. 이미 듀크 엘링턴에 필적한 거장에 반열로 진입하던 콜트레인의 힘이 느껴지는 순간입니다. 각자의 취향이 있기 마련이어서 다른 사람이 칭송하는 음악이 나에게도 똑같이 귀에 좋은 음악일리는 없으니까요.
하지만 이 네 장의 음반보다 더 훌륭한 음반 선택은 그리 흔치 않으리라 생각해 봅니다. 오늘도 재즈에 목마른 분들에게, 마음에 맞는 음악을 찾아 이곳 저곳 레코드샵을 찾아 발품을 팔고 계시는 분들에게 조그만 도움이 되었으면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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