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바람꽃 2010. 1. 11. 02:30

 

 

 겨울 사랑 4. 


                    - 강 미 -



늦겨울 새벽비에
아침이 발목 잡히고
내 분신으로 살던
뜻같은 사랑
흩어져 버리던 날

빼앗기지 않으려던
너의 발악은 울음으로
무너지는데
함께 있어야 할 나는
이만큼 멀리 있구나

부끄러운 자책감 너머
다시 살아냄의 언저리로
시간은 퍼덕이며 열리고
소망는 목마른 가슴에
실핏줄로 돋아나는가

새벽비에 잡힌 발목 풀며
늦겨울 아침이
새 봄으로
깨어날 때

가벼워진 몸짓으로
내 분신처럼 다가오는
뜻같은 처음 사랑의
눈물겨운 하늘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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