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 강 미 -
살아냄의
마지막을 치르는 것
마냥
몸으로 앓는다.
한 발자욱
옮기는 걸음마다
시간은
더 무거워진
몸으로 눌러오고
금방
터질듯한 가슴앓이를
혼자 끌어안아도
어둠은
사라지지 않는구나.
아니면
깨어있어야 할 이유가
남아있어
날 선
의식을 찾는걸까.
한 웅큼
가슴이 패일 때 마다
한 묶음의 삶이
흩어지는 소리를 듣는다.
아 아
살아온 날이
버거워서
고개들고 어둠을
몰아낼 수는 없지만
지금 내게
가까이
있는 것을 향해
두 팔을 벌리고 싶다.
깨어있어 살아낸
그리움을 위해
부끄럽지 않을
울음으로
처음 사랑을
다시 부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