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미의 문학서재 §/◎ 詩 서재

술을 마시며 / 강 미

변산바람꽃 2010. 2. 1. 03:13

 

 

 

 

 

 

 

 

술을 마시며 

 

                        - 강 미 -




  마시면 취하는
  술의 속내를
  굳이
  계산하지 말자 싶어
 
  술잔 바닥이 보이도록
  마시는 데


  때 마침 찾아온
  지난 사랑이
  함께 마신다. 

  비우면 취해야 할
  술이
  속내를 감추고 훌쩍
  자리를 비켰을까

  나는 마시면서도
  취하지 않았는 데
 
  지난 사랑이
  먼저 취하더니
  휘청휘청 바람 속으로
  빠져나가고

  빈 잔만
  탁자 위에 우두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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