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바람꽃 2010. 10. 2. 05:32

 

 

 

    

 
가을은 / 강미

해마다
가을은 어김없이 가슴으로 먼저 온다.

온갖 색깔들을 지니고
내 안의 빈 구석을 채우며

어디 끝간데 없는 하늘을 이고

지난 여름내
뚝뚝 피흘렸던 상채기를
잊으라 잊어버리라
제 색깔로 덮으며
이제 그만 피흘리라 한다

해마다 가을은
지난 여름이 내고 간 흔적 속으로 먼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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