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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마신 날 새벽에 / 강미

변산바람꽃 2010. 11. 1. 09:38

 

 

 

 

술을 마신 날 새벽에 

                                - 강 미 -

 

  익숙한 것들이
  순간마다
  모습을 바꿔가고 있다

  새벽 어둠 속에서
  어제의 그 곳이
  오늘은 아니듯


선명하던 기억들이

사라진 자리  

서늘한 의식 하나

    새벽 잠을 깨우는데...

 

 

그래서일까

술을 마신 날 새벽은 

내가
  나로부터 더 가까워지고


 술로 깨워진

의식의 헐떡거림은
    내 살아있음을
  오히려 느끼게 하는데


 새벽이 저만치  

시간 속으로 달아날때

그리움처럼

시간을 넘어 들어오는 

  낯익은  모습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