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 올린 글/ 논술을 첨삭하면서...
논술을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은 학생들의 글을 첨삭하면서 가장 많이 느끼는 것...
주제에 대한 사고의 획일성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소유의 문제에 대해 일반적으로
학생들은 '가진다' '꿈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조건을 가진다' 라는 사고관을 나타낸다.
이는 '나'의 더 가질 조건을 위해 '너'의 가질 조건을 굳이 고려할 필요가 있는가라는
이기적 소유관을 보이고 있다는 것에서 알 수 있다.
생각해 보면 이러한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소유에 대한 인식의 (모든 학생들이 그렇다고
일반화 시켜서는 안 되지만) 저변에는 어른세대의 이기적 사고관에 의한 사회제도와
관념적 질서의 영향이 크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가장 진보적이라는 조직에서 '자신'을 들여다 본다면 더블어 생존하기 위해 내가 가진
것의 일부를 혹은 전부를 덜어내어서 우리 사회의 약자를 위한 배려를 실현할 수 있는
의지를 가진 이가 얼마나 되겠는가.
사회정의 실현을 위한 분배의 문제를 고민한다는 진보계열 안의 무수히 많은 조직들...
그리고 그 속의 수 많은 지식인들의 분열의 원인이 결국은 자신이 더 많은 힘을 가지기
위해 '너'가 가질 수 있는 기회를 빼앗아 온 것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우리
아이들 세대에 우리가 어떤 빚을 지고 있는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무한 소유를 가능하게 하는 신자유주의 시장경제가 오늘날 우리 아이들에게 무슨 짓을
하든지 내가 더 빨리, 내가 더 많이, 내가 더 높이에 의한 결과만을 요구하고 있지 않는가...
우리나라의 미래는 어른세대의 소유에 대한 올바른 반성을 통해서만이 그 기초가 만들어
질 수 있을 것이다.
지금 학생들이 소유에 대한 올바른 관점에 대해 글을 쓰는 동안 우리 세대의 반성의 몫이
나에게도 있음을 자각하면서 페북에 이 글을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