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미의 문학서재 §/◎ 강미의 斷想

[病床 短想 2.] 우울함에 대하여..

변산바람꽃 2011. 6. 22. 20:53

 

가끔은 그렇다.

 

어떤 형태로든 심심하지 않게 앓았던 시간들이 많기
때문인지 병원 생활이 잦은 편이다.

 

병원에서 며칠 지나면 어김없이 우울한 모습으로 저음의
눈물겨운 느낌으로 어떤 형체 하나가 가슴을 덥히게 된다.

 

그럴 때는 그 속에 몸과 마음을 맡기고 차라리 그 속으로
깊이 들어간다.

 

그래서 더 닿을 수 없는 바닥까지 내려가서 그 바닥에
눕는다...

 

언제 다시 떠 오를 순간을 빛처럼 몸이 알아차릴 때까지
오히려 그 속에 나를 맡겨둔다.

 

나쁘지 않다. 그 우울함의 정체를 부정하는 것보다는
훨씬 맡기는 것에서 다시 일어서는 나를 분명하게
볼 수 있기 때문인 것 같다...

(6. 22. pm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