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미의 문학서재 §/◎ 강미의 斷想

[病床 短想 4.] 에드가 알렌 포우에서 시심을 생각하다.

변산바람꽃 2011. 6. 24. 06:07

 

 

 

시인의 시각은 예리하다.

마치 살을 뚫고 뼛속의 작은 헤모글로빈의 흐름을 따라 드디어는

뇌속의 미세한 知覺에 이르는 것처럼 선명하고 잘 다듬어진 송곳처럼 닦여져 있다.

그런 시인의 가장 대표적인 시인이 에드가 알렌 포우이다.

 

난 포우의 그 예민함에서 의식이 날이 선 선명함을 느끼고 그 선명함이 내게도

있게 하기 위해 내 시심을 때때로 세워 일으키려고 한다.

나는 내가 무뎌지도록 방치하지 않으려고 했으나 때로는 가치의 상실감을 가져오는

세상과의 부딪침에서 의식의 예민함이 憤怒(화)로 인해 휘둘릴 때가 있다.

 

시인의 시심은 어느 하나의 방향으로만 열려있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시인은 공기의 흐름처럼 자유자재로 모든 인식을 넘나들어야 한다.

그러므로 어느 한 감정에 사로잡히기 보다는 상상의 예민함을 통해 전체 속에서

각각의 차이를 들여다 볼 수 있도록 깨어있어야 한다.

즉 전체 속에서 하나의 인식을 구별해서 찾아낼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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