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미의 문학서재 §/◎ 詩 서재

[스크랩] 短想 12. 소낙비

변산바람꽃 2011. 7. 14. 00:54
볼륨버려진 꿈 - 강허달림음악을 들으려면원본보기를 클릭해주세요.

 

 

 

 

   短想 12. 소낙비

 

 

                                          - 강 미 -

 



      느닺없이 쏟아지는 소낙비처럼
      등 뒤에 있을 것 같던
      절망이 의식속으로 치어닥친다.


      삶에서 이것도 저것도 아닌
      모습을 오히려 경계했건만
      아 아 살아있음을 비웃는
      내 무기력함이여.


          살아온 날들이 빛나는 갑옷이지 않은데     
      남아있는 시간의 축이 기울어지고 있는데
      살아온 무게가
      절망처럼 온 몸을 짓누르는구나.


      아 아 구역질날 것 같은 내 의식의 끈질김이여
      살면서 삼켜온 인연이 이제는 의싀의
      자유로운 흐느낌 조차 막는걸까.
     
      처음에는 느닷없는 소낙비이려니 했는데
      기실은 의식을 후벼파는
      내 절망의 한없음이여...
     

 

 

출처 : 詩와 文學
글쓴이 : 강 미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