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강의 32.] 전통문화 속에 실천했던 공동체적인 삶
[논술강의 32.] 전통문화 속에 실천했던 공동체적인 삶
인간의 역사는 도구의 발달 과정이라고도 볼 수 있다. 최초 인류가 자연에서 나는 것을 그냥 채집해서 생존했던 것에서 돌멩이로 열매를 깰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하게 되고 뾰족한 돌멩이가 사냥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하게 되면서 점차 혼자서 이루어지던 자연상태의 노동에서 무리를 이루어 집단으로 채집과 사냥이라는 노동을 하게 되었다. 인류가 인간으로서 사회를 형성하게 된 시초인 것이다. 그로부터 인간을 홀로 생존하는 존재가 아니라 사회를 이루어 생존을 공유하게 되었다.
이와같이 인간은 사회적 동물로서, 그 사회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협동이 필요로 하게 된다. 인간이 공동체를 이루려는 기본욕구는 두 가지 형태로 이해되는데 그 하나는 신체적 생존을 보존하기 위한 생리적 욕구이며 다른 하나는 자신의 사회문화적 존재가치를 인지하려는 자아실현의 욕구이다.
이러한 인간의 기본욕구는 공동체 변화의 에너지원이며 공동체의 출발점이 된다. 전통사회에서 공동체 추구의 기본 단위는 가족으로, 공동체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다. 가족을 중심으로 확장해 보면, 우리 고유의 공동체적 성격을 지닌 대표적인 사회조직의 원리와 제도로 문중(門中), 두레, 계(契), 향약(鄕約)등이 있다. 가족주의는 주로 문중이라는 친족집단에 의해 유지 강화된다.
우리 고유의 촌락은 대부분 전통적으로 동족부락과 몇 개의 성씨들로 구성된 집성촌이었다. 촌락의 실질적인 통제와 질서유지는 문중을 통해 이루어졌다. 이러한 전통 가운데 실행되었던 것으로, 노동협동의 두레와 관혼상제의 대사에 대한 상부상조로서의 계, 절기와 명절을 통한 세시풍습, 민중예술로서의 탈춤과 민속놀이, 동제와 지신밟기, 농요와 기우제 등 많은 공동체 문화가 축적되어 왔다.
각 촌락이 처한 지리적, 사회적, 전통에 따라 오랫동안 독특한 문화를 전승, 발전시켜 온 것이다. 이처럼 전통적으로 농촌에서 문중의 촌락이 핵심조직이었다면, 도시화 과정의 문중 조직 와해는 한국의 전통적 공동체의 실질적인 소멸과정을 뜻한다. 이러한 전통의 보고가 1960년대 이래 진행된 산업화와 도시화 과정에서 급속하게 파괴되고 상실되기 시작하였다.
앞서 밝혔듯이 공동체적 삶은 인류 역사의 시작부터 존재했다. 그러나 공동체적 인간의 삶은 산업사회의 등장과 더불어 급격한 변화를 겪게 되었다. 산업사회는 생산력과 생산방식에 혁명적 변화를 가져 왔으며, 이에 따라 인간관계도 기능적 수단적 측면이 강조되면서 재편성되기에 이르렀다. 산업 사회의 부정적 측면으로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전면에 부상하였고, 경쟁, 갈등, 소외현상이 만연하면서 공동체의 붕괴 현상이 뒤따랐다.
즉 도시 산업사회를 거치면서 공동체의 정체성은 급속도로 약화되었다고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산업 사회는 과학기술 발전에 힘입어 물질적 풍요를 가져왔지만 자원고갈, 환경파괴, 대량살상무기의 위협, 기아사태 등 인류 전체의 생존을 위협하는 심각한 사회문제들을 심화시켰다. 그 결과 현대사회. 현대문명의 위기의식이 확산되면서 근대산업문명에 대한 본질적인 회의가 대두 되었던 것이다.
혼자서만 잘 살겠다는 개인주의적인 사고를 지양하고 더불어 풍요롭게 살고자 했던 선인들의 삶의 방식이 인간의 보편적인 사고였음을 보여주어야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학생들은 전통문화 속에 담겨진 공동체적 삶의 질서와 노력이 오늘날에도 적용되고 시사되는 바를 찾아야 할 것이다. 실제 논술고사에서 이러한 문제가 제시되었을 대는 우리의 전통문화 속에 실천했던 공동체적인 삶과 함께 현대 사회에서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근대산업문명이 야기한 이기적 사고관과 이로 인해 사회에 나타나는 개인주의와 도덕불감으로 부터 회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생활 공동체의 활성화와 연대 모색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생태 위기와 환경 친화에 대한 공동체의 지속적인 관심, 교육제도의 개혁, 대안적 교육 공동체의 활용, 공동체 의식과 함께 지역주의와의 접합 등이 절실하다. 강의를 마친다.
-성신여대 2010년 논술문제 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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