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미의 문학서재 §/◎ 강미의 斷想

가을 短想 2. - 학원가에도 가을이 남기고 가는 시간이 있다.

변산바람꽃 2011. 10. 22. 15:14

 

 

 

 

 

가을 短想 2. - 학원가에도 가을이 남기고 가는 시간이 있다.

 

 

비가 내린 다음 날은 보다 자기 계절을 가깝게 호흡하게 합니다.
오늘은 학원가 거리에도 아파트 단지의 가로수길에도 풀풀이
낙엽이 가을이 남기고 간 시간처럼 쌓이고 있습니다.

월요일에 인사동에서 '천강에 비친 달'에서 문학동인 모임이 있는데... 
문득 이때쯤의 인사동 거리에도 천강에도 가을은 들어와 있을까 싶네요...

계절은 어김없이 자기 색깔로 해마다 찾아오지만 사람도 거리도
이전 모습은 점점 찾아보기 어려워 집니다...그래서 일까요...
오늘같은 날은 홀로 있는 시간보다는 음악과 함께 가벼운 대화가
있는 자리에서 그리운 얼굴들을 만나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보네요...

지금은 학생들이 '사회양극화현상'을 주제로 글을 쓰는 시간이네요...
제가 이렇게 상념에 잠시 잠겨 있는 순간에도 네 이웃 누군가는
하루의 삶에 버거워 아파하고 있을 것이고...이 가을도 고공크레인
위에서 보내는 그녀의 가슴에 따스한 온기가 남은 물 한 잔 전하지
못함을 미안해 하는 나와 같은 이들이 있을 것이고...


그러면서 시간은 살아내야 할 다른 시간들을 데려다 뒤에 두고 가겠지요...

 

(페북 담벼락에 올린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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