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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생각을 위한 책] 역사는 어떻게 쓰는가 / 폴 벤느 / 이상길 外 옮김 / 새물결출판

변산바람꽃 2011. 10. 30. 15:32

 

 

(페북 '논술인이 되자' 그룹에 올리는 연재물)

 

 

 

 

[11월...생각을 위한 책] 을 위한 辨

 

지난 9월에 생각을 위한 책을 소개하고는 한 달여가 지났다. 

교통사고 후의 치료를 받으면서 버릇을 못고친다고 하더니

거의 며칠에 한 번씩 막걸리 마실 건수를 찾아 밤나들이를

했다. 서울에도 페북 그룹 모임을 빙자하여 몇 년 만에 자주 출입하고...

그래서 종이책을 좀 뜨악하니 대했던 것 같다. 

 

이 책 '역사를 어떻게 쓰는가'는 지난 2004년에 구입해서 읽고는

책꽂이에 잠재운 채 슬쩍 지나치다 눈길 한 번씩 주었던 책이다.

지금 다시 읽어보니 폴 벤느는 상당히 패러독스한 이론가이지 싶다.

한 사회를 이해함에 있어서 그 사회가 형성된 동기를 역사에서 찾아

그 역사적 인관관계를 변증법적으로 풀어놓고 있다. 

 

굳이 역사학 전문가가 아니라도 요즘 대학 수험생들이 새롭게

접근해야 할 필독서이기도 하니까 논술인이 되자를 부담스러워

하지 않는 페친님들에게 이 가을이 가는 길목에서 역사에 대한

辨을 손에 대어보자 하는 마음으로 읽기를 권하고 싶다.

 

사실 이 논술인이 되자 그룹은 괜히 논리적으로 글을 써야 하나 싶은

심리적 부담감으로 인해 출입하는 페친님들이 점점 정해지는 것 같다.

이왕 그렇다면 우리 몸이 죽음으로 넘어가면 가지고 갈 인식이 아니니까

살아있을 때 나누기라도 한다는 의미로 페북만 붙잡지 말고 종이책의

종이 냄새가 주는 공감대라도 나누면 어떨까 한다. 너무 극단적인 표현인가?

하여튼...종이책으로 읽어보시라...

 

 

<책을 위한 소개>

 

'역사학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추상적인 물음을 경쾌하고 유려한 지적 문체를

사용하여 명쾌하게 풀어나가고 있다. '일탈자', '비젼형적', '우상파괴적' 등 본인

스스로 비주류를 자처하며 그에 걸맞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지만 명설공히 프랑스

역사학의 주류에 서 있는 저자 폴 벤느는 '역사란 무엇인가?' '역사가들은 어떤 사람인가?

'그들은 무엇을 가지고 역사를 쓸까'는 세 가지 물음에 대하여 차분하고 예리한 시선을

통한 변증법적인 결론을 도출해낸다.(새물결)

 

 

<수험생을 위한 辨>

 

이 책 '역사를 어떻게 쓰는가' 는 작년 연세대 논술고사에서 제시문으로 일부

발췌되었었다. 이 책의 내용을 제시문으로 사용한 이유는 사회현상에 대해

학생들이 인식론적 관점에서 평가해볼 것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먼저 수험생은 사회현상을 이해함에 있어 다양한 변인을 파악하고, 맥락에 따라

변인 간 관계가 어떤 양상을 보이는지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단선적 인과모델은 위험하며 우리는 언제나 무수한 제3의 변인들의 존재와

역할을 감안해야 한다. 수험생들이 이 방대한 책을 읽기는 사실 현재와 같은

입시체계에서는 무리일 수 있을 것이다. 엄두가 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그래도 혹시나 논술을 배운다는 핑계로나마 이 책을 손에 드는 수험생이 있다면

그 학생의 추구하는 세상을 위해 반드시 분별력 있는 사고를 가질 학생이다.

그 학생의 미래가 기대될 것이다. (강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