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미의 문학서재 §/◎ 강미의 斷想

1990년 12월 12일...우리는 가장 따뜻하게 민중을 사랑했던 한 사람을 보내야 했다.

변산바람꽃 2011. 12. 12. 23:44





1990년 12월 12일...우리는 가장 따뜻하게 민중을 사랑했던 한 사람을 보내야 했다.




1979. 12. 12...1990. 12. 12...최소한의 양식을 가진 이라면 12월 12일이 우리나라 현대사에 가장 

참혹한 결과를 초래한 쿠데타의 동기가 된 것을 잊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면서 어느 때부터인가 해마다 12월 12일이면 누군가에 의해서라기 보다 우리 사회 가장 

밑바닥에서 치어오른 것처럼 가장 진솔하고 소박하게 그러나 가장 뜨겁게 소외받는 민중의 

동역자처럼 살다간 조영래변호사의 기일로 먼저 추억되고 되살아나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그렇다. 다른 것이 있다면 SNS 매체를 통한 보다 넓은 추모의 공감대가 형성되고 

회자되고 있다랄까...그저 현시대의 양심적이고자 하는 법조인들의 기억에서만 조영래변호사는 

되살아나는 것이 아니다. 아직도 그가 가슴아파했던 대다수 민중의 빼앗김이 진행형이기 때문에

 아니 어쩌면 더 잔혹해졌기 때문에 그를 불러오는 것인지 모른다. 


역사는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라 했다. 조영래변호사가 살아낸 그 잔혹한 세월을 오늘에 우리는 

두 눈을 뜨고서도 바꾸지 못하고 있다.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가장 진실한 가치인 것처럼 

우리의 가치관에 영향을 미치는 자본의 극한의 땅...


조영래변호사는 지금도 애잔한 눈빛으로 지켜보고 있을 것인지...


(강미/변산바람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