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미의 문학서재 §/◎ 강미의 斷想
[페북短想] 글과 소리 그리고 색
변산바람꽃
2012. 1. 5. 11:39
~~죽은 듯이 잔다는 말이 맞지 싶을 정도로 깊이 자고 일어났는데...다리가 저리듯 여전히 통증이 있는 것에서 어제 하루의 활동이 다리가 감당할 정도를 넘어설 만큼 몸이 힘들었음을 자각하게 합니다. 어제밤까지 글을 마무리해서 메일로 보내주기로 한 담당 후배와 아까 통화를 하면서 오늘 하루만은 출근도 안하고 다 잊고 詩 한 편 건져서 글을 마무리해서 보내마라고 약속했습니다.처음부터 감정과 상황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않는 글 청탁은 이제 무리해서 맡지 않고 거절하는 것이 관계형성에나 나 자신의 평정심 유지에나 필요한 선택이라는 다짐을 다시 하며 출발이 삐끗한 글쓰기는 그저 형식적인 소리가 담기지 않는 글이 될 것이라는 자각 역시 다시 하게 됩니다. 소리와 색은 제 글의 출발인데 계속되는 몸을 다치는 불상사가 글을 써야 할 순간에 소리와 색을 선택할 수 없는 상황으로 몰고 갑니다. 그래서 이번 가을과 겨울내내 초조하게 시작되고 초조하게 버티게 해...서 겹쳐지는 일상의 무게와 함께 제 몸을 무너뜨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왜 갈등은 항상 몸으로 오는 것인지... 글에 왠 소리와 색? 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제 글에서 재즈가 되었던 블루스가 되었던 락이 되었던 아니면 베토벤이 되었던 소리가 글 시작의 불씨가 되었고, 글 마무리의 불을 일으키는 장작이 되어준다면 제게 소리는 글쓰기의 동기이고 끝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 자유로운 글쓰기의 선택이 보다 가능한 상황이어야할 것 같습니다. 제 소리가 제 안에 제대로 울릴 때 글도 제 안에서 생생하게 살아나서 제 몸 밖을 빠져 나와 누군가에게로 편하게 보내지기도 할 것 같습니다. 지금은 그것이 힘들어서 자유롭지 않고 평화롭지 않고 그리고 순간순간 현재가 지겨워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