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短想] 명절앓이
~ 해마다 멸절을 앞두고는 교육비가 유난히 미납이 많다. 그만큼 가계경제가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학원 운영을 생각하면 명절에 선생님들 선물도 사야하고, 명절 보내라고 급여도 먼저 주어야 하고 소모될 것이 오히려 늘어 가는데 올해는 유난히 미납이 많다고 실장이 그런다. 그래서일까..
이번 주 초부터 급여와 상여금 대신한 선물을 구입하기 위한 예산을 미리 마련하느라 긴장을 했었나 보다. 어제 늦은 시간까지 모두 해결하고 나니 온 몸이 비명을 지르듯 뻐근하고 힘들다.
수련회 가는데 필요하다고 여행 가방을 사달라는 딸내미를 데리고 학원에서 맨 나중에 퇴근하며 11시가 넘어서 홈플러스를 들리는데 신발에 모래자루가 달린 것처럼 옮기는 걸음이 무거웠다.
이렇게 최근 몇 년 동안은 학원 운영에 절절매면서 명절이 무서워졌다. 이제는 명절이 들은 달이 시작되면 위가 조여오는 느낌으로 달력을 보게 된다. 그리고 어김없이 모두 해결하고 나면 정작 내게 필요한 명절 보낼 예산은 카드를 긁어야만 될 만큼 지갑이 형편없이 비어있게 된다. 그렇게 명절이 내게는 허허롭다.
오늘도 그런 명절앓이를 하고 있다. 모두 해결하고 난 후의 몸살처럼 밤새 누군가에게 몽둥이로 맞은 것처럼 몸이 아프다... 지난 주 내내 쉬어주지 못한 몸이 침대에 붙은 듯 무겁게 가라앉아서 허우적대는 것처럼 흔들린다.
그래도 다시 의식부터 깨우며 진한 커피 한 잔으로 몸도 깨워본다... 다시 일어나자....내가 내 등을 치며 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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