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미의 문학서재 §/◎ 강미의 斷想
[기억으로부터의 短想] 교통사고 그 후의 기억
변산바람꽃
2012. 7. 8. 01:13
기억으로부터의 短想 - 교통사고 그 후의 기억 이제 14일이면 교통사고로 인한 물리적 치료는 모두 종료된다는 의학적 결과를 직접 확인했는데도 교통사고가 주는 기억은 몸과 의식에 달라붙어 이제 망령이 되었을까? 이제 잊었겠지 싶은 순간에 검은 수건으로 순식간에 얼굴이 덮혀씌워지듯 순간적인 공포에 어느 순간 비명을 지르는 내 소리에 내가 놀라게 된다.
학원에 들려서 택시를 타고 나가는데 신호가 바뀐 사거리를 출발하려는데 반대 직진 차선에서 치고 달려가려는 자동차가 달려오는 모습이 교통사고 순간에 느꼈던 공포를 한꺼번에 몰고 내게 달려오는 것 같았다. 차를 피한 택시기사님이 내 비명에 지레 더 놀라셔서 차를 세워야 했고... 난 한 동안 공기를 들이마시지 못하는 심장이 내 몸 밖으로 빠져나간 듯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이러고 이런 기억을 아직도 털어내지 못하고 어떻게 자동차가 아니면 생활할 수 없는 도시에서 살 수 있을까... 이런 순간이 살면서 또 닥칠텐데 그럴 때 마다 다시 죽었다 살아나는 것 같은 공포감을 반복해서 온 몸으로 겪어낼 수 있을까 싶었다. 하하 웃으며 치료가 끝난 것을 기뻐했던 순간이 어제였는데 난 교통사고로 부터 그 이후의 기억으로 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 어딘가에 무엇인가에 내 의식의 자유가 붙잡힌 것 같은 정말 견딜 수 없이 순간을 어찌 떼어낼 것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