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미의 문학서재 §/◎ 詩 서재

야생화연작시 21. 비비추 / 강미

변산바람꽃 2012. 7. 10. 23:13
 
  
                야생화연작시 21. 비비추 - 강미 - 저 빗소리 어둠이 달아난다고 새벽이 들이닥친다고 비비추 여린 몸을 열어가며 들어오는 저 소리에 기어이 연보라색 꽃송이 툭 떨어지고 바람이 잠깐 불어오니 세상은 물과 같이 흘러가는데 내리는 비에 가는 잎을 넣어 비비추가 찾는 것은 무엇일까... 아, 처연하게 일어나는 저 빗소리가 폭포처럼 쏟아지며 이제 꽃 지는 준비하라고 더 영원하기 위해 몸을 비워내라고 혼(魂)을 불어 넣어주는 소리 여름밤에 비비추가 소나기처럼 지는 소리... (2012.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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