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미의 문학서재 §/◎ 詩 서재 비, 적멸하는 사랑 / 강미 변산바람꽃 2012. 7. 20. 03:20 비, 적멸하는사랑 - 강 미 - 아, 한 여름 내내 어느 하늘을 떠돌다 내리는 빗속에는 무수한 사랑의 기억이 남아 있어 그 길고도 짧은 목숨이 지상에 닿자 영원토록 간직한 침묵의 매듭을 풀어놓고 제 갈 길 가느라고 분주한 비, 죽은 것들을 깨우는 이유는 가지마다 붉게 소름 돋아나는 장미꽃의 끊임없는 간음에 비명 지르며 신음하는 계곡 아래 속절없이 바람의 몸짓으로 세상사 모두 섞이듯이 비, 다시 찾아온 이유는 누워있는 바위를 깨워 그들의 사랑을 돌려주며 스스로 적멸하는 사랑이기 때문. (2012. 7. 20.)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