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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연작시 28. 천인국 / 강미(변산바람꽃)

변산바람꽃 2012. 10. 2. 00:09

 

 

 

야생화연작시 28. 천인국

 

                         - 강미 -

 

 

해가 무너진다.

달이 부서진다.

무덤 같은 그 속으로

감히 흉내 낼 수 없는

자긍심으로 꽃을 피운다.

천인국이

손에 닿을 듯 닿을 듯

몸을 일으키며

마침내 다음 生을 위해

점점 낮아지는

흙의 바닥을 보라 한다.

뚝뚝 지기 전에

한 生을 보라는 것이다.

(2012. 10.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