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미의 문학서재 §/◎ 詩 서재

가을은 生 / 강미(변산바람꽃)

변산바람꽃 2012. 10. 9. 00:52





가을은 生

 


                   -강미(변산바람꽃)-



生이 의심스러울 때

가을 들판에 가보라.

生이 궁금할 때

가을 꽃길을 지나

간이역으로 향하는

기차를 따라가 보라.


살갗 속으로

순식간에 단풍들고

뼛속까지 투명해지면서

마침내

다음 生을 위해

뚝뚝 지는

낙엽을 보라는 것이다.


눈앞에 드러나는 것이

가을인 生이라

나무의 살빛은 짙어지고

열매의 뼈대는 단단해지니

가을은

生의 껍질을 벗기기에

참으로 좋은 시간이다.

(2012. 10.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