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미의 문학서재 §/◎ 詩 서재
부겐벨리아꽃이 피었다./ 강미
변산바람꽃
2012. 10. 13. 15:15
부겐벨리아꽃이 피었다.
-강미(변산바람꽃)-
단풍이, 불처럼 덮친 산자락에 갈바람, 소소한 들판에 무슨 일로 부겐벨리아꽃이 피었다.
10월에, 오랜 관념이 무너진 터에 느닺없이 깨어난 그 꽃 참 붉다.
상처, 깊을수록 꽃도 예쁘고 향기도 진하다고 그래서일까.
마음, 아픈 자리마다 눈물 마르더니 생애 첫 생리처럼 붉은, 부겐벨리아가 피었다.
그것은, 마지막 숨을 몰아쉬는 당신의 몸 밖에서 이루어진 10월 어느 날 단 하루만의 일이었다.
(2012. 10. 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