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短想] 詩 '떠나가기 위해 이별하지 않는다.'에 붙여서...
[페북短想] 詩 '떠나가기 위해 이별하지 않는다.'에 붙여서...
올 봄에는 논술강사 외에 스토리텔러로서 선거마케팅 차원으로 세 명의 총선후보 선거에서 SNS전략팀을 구성해서 참여했었지요. 결과적으로는 제가 지원하고 참여했던 후보들은 모두 기존 의원들의 기득권의 벽을 넘지 못했지요. 안양에서 도왔던 선거캠프의 해단식이 있었던 날 새벽까지 야당도 여당과 다르지 않는 기득권의 횡포에 대한 분노와 선택과 집중을 위한 배움과 언제인가 내 선거를 치룰 수 있을까 하는 그런 갈등 탓에 누적된 피로에 겹치도록 술을 마셨지요...그 댓가로 다음날 아침부터 4주동안 교통사고 후 치료를 마무리 하지 못한 턱까지 치루느라 재활병원 신세를 져야 했구요...
그렇게 올해 봄을 병원에서 꽃피고 꽃지는 것을 일출과 일몰을 보듯이 가깝게 느끼며 서성거리며 보내게 되었지요. 올해 겨울을 보내고 봄을 맞으면서 부터 가진 시간의 세곱 가까이 몰입하며 건강이 회복되지 않은 몸을 몰아부쳐서 살아내고 난 후를 그렇게 병원을 들락거리며 보내서인지 詩를 유난히 많이 습작했습니다. 또 습작한 시 마다 그 어느때 보다 목숨값 치루는 것처럼 절실하게 썼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지금 다시 같은 해가 가기 전에 겨울을 다시 맞았습니다.
다시 맞는 겨울 다시 무너진 건강을 추스리면서 올해에 썼던 시들만 묶어서 겨울 시집을 출판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생애가 어찌 스스로에게는 절실하지 않은 시간이 있었겠습니까만은 누구에게나 자기 생은 모두 간절한 것이겠지만 유난히 2012년도 겨울초입에서 봄까지..여름에서 가을까지...가을에서 지금 다시 겨울로...시로 몰입된 시간이 많았던 것 같아서 의외로 써둔 시가 많다는 것을 새삼 발견합니다. 어느 때는 생전 없던 하루에 세 편씩 썼던 경우도 있었네요...계속 시 습작이 현재진행형인 것을 보니 아마도 저는 전 生 중에서 올 한 해의 生만 따로 간직하고 어디 여행이라도 가려는 것일까요...
문득 올 한 해 쓴 시들을 정리하여 편집하면서 스스로에게 느낍니다. 저는 어디 먼 길 떠나려는 듯 시집으로 엮을 시들을 바구니에 옮겨 담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이 시는 지난 봄에 재활병원 퇴원 전 날 서성이며 쓴 시인데 올 한 해를 마무리 하는 마음 같아서 다시 들여다 보는 중입니다. 떠나기 위해 먼저 내 生과 이별하지는 않습니다. 걸어온 길을 뒤돌아 보는 것은 앞으로 나갈 걸음에 힘을 주기 위해서라는 것을 지금 한 겨울 찬바람처럼 창을 흔드는 바람은 알까요...그 바람 앞을 보기 위해서 어제와 이별하는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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