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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록곡] Epitaph / King Crimson

변산바람꽃 2012. 12. 27. 01:34

 

 

Epitaph .......... King Crimson 

 

 

 


Epitaph

 

 

The wall on which the prophets wrote

is cracking at the seams.

Upon the instruments of death

The sunlight brightly gleams.

When every man is torn apart

With nightmares and with dreams,

Will no one lay the laurel wreath

When silence drowns the screams.


예언이 적힌 벽이 갈라지고 있구나.

죽음의 기계 위에는 햇살이 번뜩이네.

모든 사람이 악몽과 꿈을 간직한 채로

산산조각나 버릴 때,

외침이 침묵 속으로
가라 앉아 버리면 

아무도 승자의 관을 쓸 수 없으리.
 

Confusion will be my epitaph.

As I crawl a cracked and broken path

If we make it we can all sit back and laugh.

But I fear tomorrow I'll be crying,

Yes I fear tomorrow I'll be crying.


내 묘비명은
혼란이라 새겨다오.

갈라지고 무너진 길을 기어가고 있는데 

끝까지 갈 수 있다면 모두 함께 앉아 웃을 수 있겠지.
하지만 내일 울게 될까봐 두렵네.

그래 내일 울게 될까봐 두렵네.

 


Between

The seeds of time were sown,

And watered by the deeds of those Who know

and who are known;

Knowledge is a deadly friend If no one sets the rules.

The fate of all mankind I see Is in the hands of fools.

 

운명의 철문 틈에 시간의 싹이 뿌려졌고,

아는 자와 알려진 자들이 물을 주었다.

규칙이 없을때는 지식은 죽음으로 인도할뿐.

나의 눈에는 인류의
운명이 바보들의 손에 달려있구나.

 
 

Confusion will be my epitaph.

As I crawl a cracked and broken
path If we make
it we can all sit backand laugh.

But I fear tomorrow I'll be crying,

Yes I fear tomorrow I'll be crying.

 

내 묘비명은
혼란이라 새겨다오.

갈라지고 무너진 길을 기어가고 있는데 

끝까지 갈 수 있다면 모두 함께 앉아 웃을 수 있겠지.
하지만 내일 울게 될까봐
두렵네. 그래 내일 울게 될까봐 두렵네.

 

   

 

 



묵시론적 이미지로 가득 찬 노래이다.
인간의 어리석고 오만한 지식이 자신을 파멸시킬 수도 있다는 두려움과 경고를 담고 있다.
영국의 프로그레시브 밴드인 킹 크림슨(King Crimson)이 1969년 발표한 데뷔 앨범
"In The Court Of The Crimson King"에 수록된 곡.
킹 크림슨, 그 중에서 특히 킹 크림슨의 이 첫 앨범은
프로그레시브 락의 역사에 대해 논할 때 빠뜨릴 수 없는 명반이다.
"Epitaph"은 훗날 "에머슨 레이크 앤 파머(Emerson, Lake & Palmer)"를
결성하는 그렉 레이크(Greg Lake)가 노래를 부르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는 이 노래가 의외의 인기를 얻으며 번안되어 불리기도 했다.
킹 크림슨의 음악 성향과 가사의 내용으로 볼 때 특이한 일이다.

Epitaph: 묘비에 죽은 자를 추모하여 새기는 글.
묘비명(墓碑銘). 노래하는 이는 자기 묘비명을 "혼란"이라고 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그 말에는 그것이 인류 전체의 묘비명이 될 수도 있다는 암시가 들어 있다.

The wall: 예언자들이 인간 파멸을 예언한 말이 새겨진 벽을 암시한다.
이 벽이 갈라지기 시작한다는 것은 멸망의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말이다.

the instruments of death : 죽음의 도구. 인류를 파멸시킬 핵무기 같은 것.
지식 자체를 비유한 것일 수도.

When every man is torn apart: 핵무기가 폭발하여 모든 사람이 죽는 순간을 말한다.
'갈가리 찢겨'는 물론 비유적 표현.

laurel wreath : 월계관. 월계관은 승리자에게 씌워 주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인류가 파멸한다면 승리를 판단할 사람도 승리자도 없다.

When silence drowns the screams: 적막이 비명을 집어삼킬 때.
인류 파멸의 순간에는 비명 소리가 진동하다가 그 다음엔 적막만이 가득 찰 것이다.

Confusion will be my epitaph: 내 묘비에 "혼란"이라는 말을 새겨 넣을 것이다.
"혼란"이란 인간 역사와 삶에 대한 화자의 느낌을 말한다.

a cracked and broken path: 갈라지고 깨진 길. 만신창이가 된 인간의 길.

make it: (어떤 일)에 성공하다. 용케 도달하다.

sit back: 의자에 등을 기대고 편히 앉다. 일을 마치고 휴식을 취하다.

the iron gates of fate: 운명이라는 단단한 철문.
운명을 함락하기 어려운 성채 같은 것에 비유하고 있다.

The seeds of time were sown and watered: 시간의 씨앗이란 비유는
"운명적인 시간을 가져오게 될 빌미"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씨앗이란 열매를 맺기 위한 것인데, 여기에서 열매는 인류의 멸망이다.

the deeds of those who know and who are known:
안다는 사람들과 알려진 사람들의 행위들.
식자(識者)와 명사(名士)들의 하는 짓들이 인류를 멸망시킬 수 있다는 의미이다.

deadly friends: 죽음을 가져올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