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短想] 조성민씨의 자살 소식에 가슴 아파하며...
[페북短想] 조성민씨의 자살 소식에 가슴 아파하며...
-강미(변산바람꽃)-
지난 2008년에 드라마를 통해 빈번하게 봐오던 국민여배우라는 호칭으로 불리우면서 이혼 후 홀로 두 아이를 키우던 최진실씨의 자살소식은 그녀와 개인적 인관관계가 없는 나에게도 충격이었다. 정말 과장없이 일주일여 동안 마음이 안정되지 않고 자꾸 눈물이 나왔으니까..왜 그랬을까 하는 이유 중에는 당시 학생들에게 강의로도 주의를 환기시켰던 온라인 상의 무책임한 악플지닌 문제현상이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다는 무거움 때문이었다.
그리고...이제 동생 최진영씨에 이어 전남편이었고 아이들의 아빠인 조성민씨의 자살...조성민씨의 자살이 어떤 형태로든 나와 상관없다고 무관심하기에는 너무 마음이 무겁다. 엄마와 아빠 그리고 외삼촌의 자살이 남은 두 아이들에게 줄 충격에 의한 트라우마가 걱정되어서이기도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나타나는 모든 자살에는 어떤 형태로든 그 사회의 분위기와 연관관계가 있다는 것에서 사회적 책임이 따르기 때문이다.
조성민씨의 자살을 역으로 원인을 찾아간다면 그를 죽음에 이르게 한 트라우마가 있을 것이다. 최진실을 죽음에 이르게 한 당시의 입에 담을 수 없을 정도로 심했던 악플은 분명 그녀에게 죽음을 선택하는 동기의 일부였다는 것에서 온라인상의 무책임성이 얼마나 반사회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가에 주목해야 했다.
또한 그녀의 자살은 남은 자들에게 빚이었겠고 자유롭지 못하게 했을 것임을 이후 동생 최진영씨가 가져야 했을 트라우마와 조성민씨가 그후에도 그녀의 죽음에 대한 비난으로 부터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에서 어쩌면 짐작할 수 있었을 불행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모두 우리의 이웃이었을 그들의 삶에 너무 무책임했다.
연일 방송이나 매체에서 올리고 있는 폭력으로 우리 사회 한 부분을 어둡게 했던 조직깡패 두목 김태촌의 병사와 구별되어야 할 것이다. 어떠한 죽음도 안타깝지 않은 죽음이 있으랴...그럼에도 나는 쌍용차 노동자분들이 죽음을 통해 저항하고자 했던 현상에 사회적이고 개인적인 책임을 느끼듯이 조성민의 죽음에도 책임이 느껴지고 안타깝고 가슴아프다.
그렇다고 내가 당장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아니라 최소한 내가 사는 동안은 내가 사는 이웃의 불행으로 부터 무관심하지 않으려는 노력을 실천되어야 할 텐데 하는 책임감을 의미한다. 자살이 빈번하게 나타나는 우리사회...이것은 우리 사회가 그만큼 위험사회라는 의미이고, 어떤 형태로든 자살은 그 자살이 나타난 사회의 현상에서 원인을 찾아야 하고, 사회적이든 개인적으로든 우리 사회의 사람답게 살지 못하게 하는 위험요소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적 연대 노력이 필요한 것을 의미한다.
산다는 것은 참 큰 용기를 필요로 한다. 죽음을 한 번쯤 생각해보지 못한 이들은 모르겠으나 죽음을 떠올릴 만큼 산다는 것의 버거움에 목이 눌릴 때는 죽음이 그리 멀리 있지 않아보인다. 그렇게 스스로 선택한 죽음의 이면에는 살기 위한 용기를 어디서도 찾을 수 없었을 사회적 단절감과 공포감이 있었을 것이다. 세상에 나 혼자라는 절박감...그래서산다는 것은 큰 용기를 필요로 하는 것이니 죽음을 선택한 이들을 비난하지 말자. 죽음을 떠올렸을 그 순간 그 죽음을 말릴 수 없는 거리에 있었음을 안타까워 하자...다만 바라기는 조성민씨의 가족이 연이어 겪고 있는 불행은 유독 절망적일텐데 남은 가족이 사는 용기를 쥐어짜더라고 찾기를 기도하고 싶다.
안타까운 죽음에 이른 분들에게 외롭지 않을 향기로운 꽃 겨울 장미꽃을 올린다. 부디 그분들의 영혼이 평화로이 안식하시길 기원하며...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