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록 밴드 Camel이 남겼던 눈물어리도록 아름다운 앨범 [Stationary Traveller]
Focus, Jethro Tull 등과 함께 이른바 아트 록 3인방으로 군림하며, 아트 록의 역사를 화려하게 수놓았던 Camel은 천재 뮤지션 앤드류 레이티머 (Andrew Latimer)가 리드하는 영국 밴드이다. 리드 기타와 보컬, 플룻, 기타 등 대부분의 악기를 연주하며 작곡과 앨범의 프로듀싱을 담당하고 있는 Andrew Latimer는 대중음악을 고전 음악의 수준으로까지 끌어 올린 인물이란 평가를 받고 있는 영국이 자랑하는 국보급 뮤지션이다.
Camel은 1973년 Andrew Latimer, Andy Ward(Drums), Doug Ferguson(Bass), Pete Bardens(Keyboard)의 진용으로 셀프 타이틀 데뷔 앨범 [Camel]을 공개하며 록 씬에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이후 이듬해인 1974년 공개한 두 번째 앨범 [Mirage]에서 ‘Supertwister'가 히트하면서 마침내 자신들의 전성기를 활짝 열어젖히게 된다. 그리고 이후 [The Snowgoose], [Moonmadness], [Breathless] 등의 역작들을 발표하며 명실상부한 아트 록계의 강자로 도약하게 된다.
그러나 호사다마랄까. 이처럼 전성기를 질주하던 Camel은 1984년으로 접어들면서 Camel 성공의 견인차이자, Andrew Latimer의 절친한 음악적 동반자였던 드러머 Andy Ward의 탈퇴라는 시련을 겪게 된다. 밴드의 존재 자체가 흔들리던 이 위기감 속에 폴 버게즈(Paul Burgess)를 드러머로 영입한 Andrew Latimer는 이어 네델란드 출신의 키보디스트이자 역시 아트 록계에 불멸의 발자취를 남긴 명 밴드 카약(Kayak)의 핵심 인물인 Ton Scherpenzeel과 Alan Parsons Project 밴드의 키보디스트이자 그 투명하고 영롱한 보컬 솜씨로 널리 알려진 크리스 레인보우(Chris Rainbow)를 맞아들여 진용을 재정비하게 된다. 그리고 그 해 Camel의 통산 12번 째 앨범이자 재기 작이랄 수 있는 앨범 [Stationary Traveller]를 공개하게 된다.
1975년 Camel의 전미(全美) 투어 당시 인연을 맺었던 수잔 후버 (Susan Hoover)가 역시 특유의 감성어린 글 솜씨를 선보이고 있으며, 평단과 각종 매체들로부터 Camel 최고의 명반으로 공인받고 있는 [Stationary Traveller] 앨범 속으로 들어가 보면 Andrew Latimer의 기타 솔로로 시작, 앨범의 서막을 열고 있는 연주곡 ‘Pressure Points’를 필두로 이미 그 솜씨에 관한한 반론의 여지가 없는 Ton Scherpenzeel의 프로그레시브한 신서사이즈가 빛을 발하고 있는 'Vopos', 그 눈부신 서정성으로 인해 많은 청자들의 눈시울을 적셨던 감동어린 서사시적 타이틀 트랙 ‘Stationary Traveller', 프로그레시브 색소폰의 명인(名人)인 게스트 색소포니스트 멜 콜린즈(Mel Collins)의 물 흐르는 듯 한 색소폰 연주가 돋보였던 'Fingertips', Rachmaninov의 추종자였던 Ton Scherpenzeel의 간결한 그러나 깔끔한 연주를 들을 수 있는 소품격의 ’After Words', 그리고 우리나라에 Camel의 이름을 알렸던 곡이자, 팬들의 끊임없는 리퀘스트를 받고 있는 불멸의 명곡 ‘Long Goodbyes' 등 모두 10 tracks에서 영원한 아트 록의 전설 Camel이 남긴 아름답기 그지없는 음악들을 만날 수 있다.
[출처] Camel - 카멜 (헐렝덜렝이의 시선 밖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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