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들판에 서서 2 / 박형진
걷이 끝난 들판에 누군가 서서
눈물 뿌리지 않는다면
새 봄에 돋는 싹이 어찌
사랑일 수 있으랴
수수깡 빈 대궁인 채 바람에 날리며
잿빛 산등성이 등지고 기인 그림자 끄는
네 몸뚱이, 죽어
또 죽어 땅에 몸 눕히면
구름만 덮일 뿐 모두 다 떠나가는데
계절의 끄트머리에 누군가 서서
함께 비 젖지 않는다면
어찌
썩어 다시 생명일 수 있으랴
출처 : 오늘문득
글쓴이 : 파우제 원글보기
메모 :
'§ 당신의 서재 § > ▣ 추천문학&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바람부는 날에는 너에게로 가고 싶다 (0) | 2010.08.14 |
---|---|
[스크랩] 사람의 가을 - 문정희 (0) | 2010.08.14 |
[스크랩] 하얀 눈이 빗물되어 / 전영애 (0) | 2010.08.07 |
[스크랩]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 정호승 (0) | 2010.07.25 |
~시를 써보세요...여기에 올리시면 서로 평을 나눌 수도 있습니다...~ (0) | 2010.06.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