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미의 문학서재 §/◎ 詩 서재

한계령에서 / 강미

변산바람꽃 2010. 11. 1. 09:56

 

 

 

한계령에서 

 

                      - 강미 -

 

지친발 비끌어 매고

올라선 한계령 고개

깊은 안개 속에

오던 길 잠겨있는데

 

마주 선 수십 계단 위

위령탑 꼭대기에

고갯길 만들고

돌아올 수 없는 넋이 된

님들의 통곡소리는

위태롭게 매달려 있구나

 

새들 조차

깃들지 않는 故死木에

한 세월

독야청청 푸르렀던

젊은 꿈이

허리 굽혀 누워있는데

 

 나 여기

 안개에 잦아드는

한계령에 올라서서

내려갈 길 저기 두고

지친 발을 멈춘다.

 

 

 

 

'§ 강미의 문학서재 § > ◎ 詩 서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야생화 연작시 11. 동백꽃 / 강미  (0) 2010.11.21
詩人 3. / 강미  (0) 2010.11.07
[스크랩] 거기 누구없소 / 강미  (0) 2010.11.01
포플러나무 / 강미  (0) 2010.11.01
[스크랩] 詩人 3.  (0) 2010.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