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령에서
- 강미 -
지친발 비끌어 매고 올라선 한계령 고개 깊은 안개 속에 오던 길 잠겨있는데
마주 선 수십 계단 위 위령탑 꼭대기에 고갯길 만들고 돌아올 수 없는 넋이 된 님들의 통곡소리는 위태롭게 매달려 있구나
새들 조차 깃들지 않는 故死木에 한 세월 독야청청 푸르렀던 젊은 꿈이 허리 굽혀 누워있는데
나 여기 안개에 잦아드는 한계령에 올라서서 내려갈 길 저기 두고 지친 발을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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