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미의 문학서재 §/◎ 詩 서재

석양, 장미가 불 지른 사랑이다. / 강미

변산바람꽃 2012. 7. 7. 00:31
 
  
        석양, 장미가 불 지른 사랑이다. - 강 미 - 담벼락마다 고개 내민 붉은 장미가 왜 저렇게 허공에 불을 지르는지 눈물 한 방울 떨어지지 않는 날 바짝 마른 가슴에 불 피어 본 적 있는 사람은 알리라. 석양이 붉게 물들어오는 하늘에서 장미가 불로 번지듯 피는 마음을... 제 몸을 활활 태워 붉게 피어서 불이라고 하던가 꽃이라고 하던가 아니다, 아니다 장미가 저리 붉게 꽃 피는 까닭은 따로 있다. 당신을 너무나 사랑한다고 죽어 재가 될지라도 한 번은 누구에게 불덩어리가 되고 싶어서가 아닐까... 스스로 꽃불이 된 장미만이 하늘에 올라 석양으로 타오르기에 그래서 모든 석양은 꽃불이다. 장미가 불 지른 사랑이다. (2012. 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