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미의 문학서재 §/◎ 강미의 斷想

오늘 나는 재즈 카페에 앉아 있을 겁니다.

변산바람꽃 2007. 6. 26. 00:17

 

 

 

오늘 나는 재즈 카페에 앉아 있을 겁니다.

침침한 조명과 사람들의 나지막한 대화 사이로 울려나오는 색소폰에 취해 있을 겁니다.

몇 잔의 맥주로 목을 축이고 한 잔의 커피는 지친 내 몸을 적당히 어루만져줄 겁니다.

내 전면을 향해 달려드는 음악은 나의 온몸을 통과해 허공 속으로 사라져야 합니다.

 

하나의 음도 놓치지 않을 겁니다.

나는 오래도록 그 음들을 기억해두고 싶습니다.

나는 오늘 재즈 카페에 앉아 있을 겁니다.

내 옆에는 아무도 앉아 있지 않아도 좋습니다.

 

하지만 누군가 내가 듣는 음악을 조용한 표정으로 함께 듣고 있으면 더욱 좋겠습니다.

그 사람이 누구든 공간을 채우는 색소폰과 피아노와 드럼과 베이스의 그 행복한 울림을

 

느낄때 마다 서로가 눈길이 마주쳐 흐뭇하게 웃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무렇지도 않을 하루가 몇 곡의 음악으로 아주 특별해질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내 기억을 채울 아주 특별한 어둠과 맥주 그리고 재즈.

그 특별한 하루를 당신은 나와 함께 해주실 수는 없을까요...

내 옆자리의 누군가가 바로 당신이 되어줄 수는 없을까요...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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