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미의 문학서재 §/◎ 詩 서재

거리에서 / 강 미

변산바람꽃 2009. 4. 1. 21:21

'§ 강미의 문학서재 § > ◎ 詩 서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거리에서 - 강 미 - 기억이란 어쩌면 살아왔음에의 미련인지도 모른다. 그래서일까 때때로 시간을 잊어버릴 때가 있다 그리움으로 나타나는 기억으로 해서 그 때 그 거리 그 시간에 누군가와 함께 있는 듯 하다 그럴때면 어김없이 가슴 무너지는 소리를 듣는다 사는 것을 늘 떠날 때를 준비하며 살아왔는데 그래서일까 가슴엔 바람 소리만 있다 지금은 저녁 늦은 시간 여기 저기에서 둘 혹은 무리로 오가는 사람들 속에서 나는 낯익은 모습을 혹여나 찾고 있다 등 뒤로는 찬 바람이 일고 여전히 두리번거리는 모습이 불밝힌 쇼윈도우에 흘러내린다 낯 선 째즈 카페 이층 홍민의 애잔한 음성이 '저녁 그림자 이우는 서창가에 음악 소리 잔잔해...' 로 떨리고 창 밖으로는 밤안개가 짙어지는 어둠 속에 제 모습을 감추는 것이 보인다 그리웁다 문득 그리웁다 바람 찬 거리 어느 쯤에서 머물 곳 없어 뒹글고 있을 내 사랑이 그리웁다 다시 거리의 어둠 속에 서 있다.
[동인시집] 마음의 둘레 그리고 열 개의 별 (저작권 승인)  (0) 2009.12.06
가을은 / 강미  (0) 2009.10.07
短 想 16.  (0) 2007.06.26
[스크랩] 다시 5월 18일에 / 강 미  (0) 2007.06.26
[스크랩] 너무 늦지만 않았다면  (0) 2007.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