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미의 문학서재 §/◎ 강미의 斷想

Pflege Tagebuch 5. 새벽에 가로등 기둥 밑에서 토끼풀꽃과 이야기 하다.

변산바람꽃 2012. 5. 1. 04:26

 

 

 

 

 

 

  Pflege Tagebuch 5. 새벽에 가로등 기둥 밑에서 토끼풀꽃과 이야기 하다.

 

 

 

 

토끼풀꽃...
병원에 있으면서 전화로 학원 일을 모두 통제하지 못한 탓에 자꾸 실수가 생긴다. 어제

학원에 운영자금과 관련된 상환에 문제가 생겼다는데 직원의 실수로 해결하지 못했다는

것을 너무 임박해서 알았기에 해결하려고 병원에서 외출나왔을 때는 시간이 늦어 있었다. 일산 학원과의 합작까지 문제가 생겼다는데...왜 내가 아니면 안되는걸까? 왜 미리 계획하거나 조율해 놓은 일들이 내가 부재중이라해서 문제가 생기는걸까 하는 꼬딱지만한 학원

문제로 받는 압박감이 심해진다.

토요일 이후 다시 나온 하루 외출에서 학원 일을 처리하면서 생각했다. 병원에서 쉬면서 치료받는다는 것의 목적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마치 세상 밖에 두고 온 일로 인해 오히려 부담이 스트레스로 새롭게 누적된다는 것을...생계와 관련되어 있다는
것 때문에 그만두지 못하지만 요즘은 강의와는 별개로 운영한다는 것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진다. 

잠이 오지 않아 어두운 아파트 단지를 산책하고 있다. 잠이 오지 않는 새벽이 병원에서나 잠시 나와서나 시간 속에서는 다르지 않다...갑갑함으로 서성이는 눈길에 단지내 가로등 기둥 밑에서 희미하게 빛을 받으며 고개를 어둠 밖으로 내밀고 있는 토끼풀꽃이 보였다.

노트폰의 야간촬영 기능으로 가만히 그 녀석들을 담아 보았다. 너희도 두런두런 이 새벽에 깨어 있는가...마치 아침이면 별 일 아닌 듯이 마음 가볍게 해결될 것이라고 위로하듯 작고 앙증맞은 고개로 나를 쳐다보며 주억거린다. 그래 아침이면 모든 일이 투명하게 해결되었으면 좋겠구나...가만가만 토끼풀꽃을 가슴에 안고 돌아선다.

 

 

 

 

 

 

1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