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미의 문학서재 §/◎ 강미의 斷想

[고향短想] 고창 문수사 중턱에서 오동나무에 머문 세월을 보다.

변산바람꽃 2012. 5. 22. 11:56

 

 

 

 

 

 

 

[고향短想] 고창 문수사 중턱에서 오동나무에 머문 세월을 보다.

 

 

 

고창 문수사 오동나무...

단풍숲 한가운데서 제 빛깔로 얼마나 오랜세월을 지나왔을까...

문득 그랬다. 한순간을 한꺼번에 살아낼 것처럼 허걱대는 내가 비춰보였다.

오동나무처럼 단단히 세월 너머 세월을 뭍어낼 가슴이 나에게도 있었으면 좋겠다.

 

오동나무꽃은 '꽃의 빛'이라고 할까...

보라빛이 꽃받침 위부터 꽃잎 선까지 하나의 보랏빛이 아니었다.

마치 산사의 종처럼 곡선이 유려한 꽃.

오동나무가 있는 근처에 가면 제 둥치에 몸을 던지듯

툭툭 떨어진 꽃의 잔해가 마치 오동나무의 각혈같다.

그래서인지 둥치에 깔린 꽃잎들의 흔적을 바라보는 시선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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