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이 들어와 눕는다.
- 강미(변산바람꽃) -
산새 한 마리
枯死木에 붙어서
밤새도록
날개를 흔들고 있다.
어제 타고 남은 재를
온 몸의 부채로 살려놓고
허공을 불 지르고 있다.
깊은 어둠이 연기처럼
눈물 흘리는 동안
산자락으로 강가로
영원처럼
불이 번져 가는데
도대체 막을 길이 없다.
기어이
태워버릴 것을 찾듯이
불 위로
꽃잎이 뚝뚝 떨어지더니
불이 사그라진 자리
새벽이 들어와 눕는다.
(2012.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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