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미의 문학서재 §/◎ 詩 서재

신음소리를 내는 비 / 강미(변산바람꽃)

변산바람꽃 2012. 11. 14. 02:11







신음소리를 내는 비

 


                    -강미(변산바람꽃)-


 

가슴 속으로

가끔 비가 내린다.

우산을 같이 써도

비바람에 눈을 적시고

손을 적시고

불빛도 적시는 날,

꽃 피는 날 왔으니

꽃 지는 날 가겠다고

訃音 소식이 들려

한 걸음에 달려가는 것처럼

이 산자락,

저 들녘의 꽃들은

비만 내리면

왜 속절없이 지는 것이냐.

가슴에 부딪히는 것마다

죽음을 생각하라고 말하며

신음소리를 내는 비.

 

(2012. 11.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