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연작시 32. 감국 (들국화)
-강미(변산바람꽃)-
가을 햇살이 따사로와서 두 손 가득 냇가의 물을 담아 당신에게 뿌려준다는 핑계로 나는 왜 눈물을 훔치고 있냔 말이지.. 감국은 왜 나 보다 먼저 뚝뚝 제 계절을 떨구고 있냔 말이지.. 한 사람 밖에 나는 몰라서 내가 잠시라도 꽃이 된다면 늦가을 감국으로 피어서 내 노란 살점을 송이송이 뜯어서 흠모의 뜻이라는 꽃차 한 잔 되리니.. 그렇게 몇 생을 살다가 혹, 꿈길에서 당신을 만나면 평생 묶여있어 목숨 끝날 때까지 늦가을 감국으로 맺혀서 당신과 멀어지지 않으려 하네. 나는 가진 것 없지만 바람처럼 산자락으로 강가로 이슬 먹은 바위틈에서 가을처럼 깊어가는 生이 되려니..
(2012. 10. 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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