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미의 문학서재 §/◎ 詩 서재

고백 / 강미

변산바람꽃 2010. 1. 18. 02:58

 
고백 - 강 미 - 살아냄의 마지막을 치르는 것 마냥 몸으로 앓는다. 한 발자욱 옮기는 걸음마다 시간은 더 무거워진 몸으로 눌러오고 금방 터질듯한 가슴앓이를 혼자 끌어안아도 어둠은 사라지지 않는구나. 아니면 깨어있어야 할 이유가 남아있어 날 선 의식을 찾는걸까. 한 웅큼 가슴이 패일 때 마다 한 묶음의 삶이 흩어지는 소리를 듣는다. 아 아 살아온 날이 버거워서 고개들고 어둠을 몰아낼 수는 없지만 지금 내게 가까이 있는 것을 향해 두 팔을 벌리고 싶다. 깨어있어 살아낸 그리움을 위해 부끄럽지 않을 울음으로 처음 사랑을 다시 부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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