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미의 문학서재 §/◎ 詩 서재

傷悽 (상처) / 강미

변산바람꽃 2011. 3. 6. 19:45



      傷悽 (상처)

      - 강 미 - 하루가 지나면 하늘도 어제의 하늘이 아니고 가슴 가득 들이마신 공기도 어제의 그 공기와 다를까요 내 마음 가는 곳에 그대로 닿고자 하는 하늘은 늘 저만치 있고 마음 풀풀이 풀어 놓고자 하여 닿은 땅도 또 어느새 뒤로 물러나 있습니다 내 사는 것은 기다림과 열망을 몇 겹씩 쌓아가는 과정인가 봅니다 그런대도 내 못난 마음은 금새 그대 보다 앞서 가려 합니다 다시 뒷걸음으로 물러날 때는 온 몸으로 서러운데 이렇게 그대에게 가까이 가는 길에는 서러움의 칼날 같은 조각들이 있겠지요 베어서 깊은 상채기로 남을 그런 길이겠지요 그러나 그대여 끝내 다시 올 수 없어도 나 지금 그 길로 돌아서고 있습니다 상채기 보다 더 큰 아픈 사랑으로 남을지라도 돌아서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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