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깊어지니까 하루의 여정이 안정되는 느낌이랄까요...
어둠이 주는 휴식이랄까요...모두 편안한 시간 보내시나요...
여기 '아, 저 詩' 그룹에는 일단 詩를 생활화 하고 계시는 분들의
마당이겠지요...
저는 직업이 언어를 매게로 하는 일이고 평생 이 언어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고, 연기자가 된다는 제 딸내미의 뒷받침도 이 언어를
활용해서 돈벌어 해주고 있구요, 또 이 언어로 사회의 다양한 현상에
무관심하지 않고 방관자가 되지 않고 참여하고 살아내려고 나름 노력해
왔다면 노력하고 있지요...
그래서... 제게 말과 글은 전부이며 고마운 가치이며 책임져야 할 짐이며
그래서... 평생 함께 가지고 가야 할 동지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말과 글로 정말 가능하면 정말 죽을 힘을 다해 노력해서 죄를
짓지는 말자하고 살아내고 있답니다.
그래서... 말로 하는 강의에서나 글로 나타내는 문학적 행위에서도 세상을
향해서는 더 가지지 않고 덜어내려고 하지만 제 자신에게는 말과 글의
무게를 단단히 하고자 한답니다...
그래서일까요...말과 글의 특징이 잘 섞이는 것이여야 하는데 제가
사용하는 말과 글은 까칠하고 날이 서 있고 긴장되어 있고 그리고
너무 분명하여 다른 말과 글과는 잘 섞이지 못하고 있다랄까요...
그래서... 제 말과 글은 저를 떠나서는 외롭답니다. 자주 공허하답니다.
무엇보다 잘 섞이지 못해서 친구가 한정되어 있답니다. 오늘의 친구가
제가 사용하는 말과 글로 인해 내일은 철천지 원수처럼 등을 돌리기도
한답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저는 외롭게 말하고 글을 씁니다.
그렇게 공허한 광장에서도 안전한 제 밀실을 꿈꾸지 않는답니다.
친구가 그리워 등이 시릴 때도 홀로 구부리고 눕더라도 적당히 위로하는
친구를 찾아가지 못합니다.
그래서... 여기 '아, 저 詩' 그룹에서 만나게 되는 벗님네들에게
제 말과 글로 인해 제가 더 외로워지고 벗님네들을 외롭게 할까 걱정되어
초대를 받아 놓고 걱정부터 했습니다.
그래서...가장 좋은 만남은 나를 먼저 벗어 놓는 것이 아닐까 해서 이렇게
제 옷 한꺼풀 벗어 놓습니다....
벗어 놓고 보면 저 별로 가진 것도 없어서 참 가벼운 몸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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