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미의 문학서재 §/◎ 강미의 斷想

[病床短想 8.] 새벽 선잠에서 깨어나...

변산바람꽃 2011. 7. 1. 08:03

 

 

 

병실에서의 잠은 선뜻선뜻 자는 선잠 같은 잠이라 깊이가 얕다.
오늘 순회간호사가 일찍 가야하는지 다른 때보다 이른 4:30여분에
새벽 혈압을 체크하러 왔었다.

 

그나마 든 선잠도 그때 깨어나 침대 위에서만 서성이게 되었다.
그러니 다른 날보다 노트북을 일찍 잡고 있을 수밖에....
오늘은 두통이 덜했으면 좋겠다. 오늘은...
제발 자연스런 생리현상이
나타났으면 좋겠습니다. 왜냐하면 버려야 할 것을 너무 오랫동안
담고 있으면 반드시 탈이 난다고  하니까...

그나마 오늘은 비가 내리지 않을 듯이 지금은 햇살이 점점 밝아져서
다행이지 싶다. 이제 비가 그만 내렸으면 좋겠구나...
오늘은 또 그동안 기말고사 기간이라 병원에 오지 못하게 했던 
딸내미를 만날 수 있겠구나...그러고 보니 우리 모녀가 일주일이나
떨어져 본 적이 있었을까...병원에 있는 엄마를 보는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건만 그동안 앓고 있는 질병에 의한 것이 아니라 느닺없는
사고로 인해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삶으로의 간절함이 더 컸던 이유도
어쩌면 내 어린딸이 있었던 덕분이었다면 내 어린딸은 에미의 목숨을

살린 것이려니...새벽에 잠이 깨면 딸내미가 간절하게 그립더니 아마도

사고 순간의 그 공포의 밑바닥에 딸과의 단절이라는 두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