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미의 문학서재 §/◎ 강미의 斷想

[페북短想] 2012년 입시를 모두 마치면서...

변산바람꽃 2012. 1. 16. 19:48

 

 

 

 

 

~요즘도 계속 페북에서 이 그룹 저 그룹 생성되는 그룹에 초청되고 있다. 한동안 너무

많은 그룹에 어떤 경우에는 박사모 그룹에까지 내가 옮겨져 있는 것에 경악하여 나름

활동할 마음도 시간도 할애되지 않을 그룹은 탈회를 했건만 최근에 또 늘어나고 있다.

전과 다른 것이라면 대부분 정치적 이슈가 되는 문제를 공유하는 그룹이라는 것이다.

 

어쩔 것인가...초대한 친구들의 면면 때문에 가끔 들려서 좋아요를 누르고 나오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현재의 사회문제에 대한 견해를 모두 표현하고 모두 참여하기에는

나의 힘이 역부족이다. 일단 안양에 쑤셔 박혀 있다는 제한 때문에 몸과 맘이 함께

동참하기 쉽지 않다. 그러면서도 페북 그룹에 올리는 글들이 대부분 나와 같다면 굳이

내가 발언할 필요를 못 느끼고, 나와 다르다면 굳이 다른 것을 그 그룹에 표현해서

불편한 심리적 부담을 갖기도 싫고...

 

소셜네트웤 덕분에 잃었던 친구도 찾고 몰랐던 새로운 친구도 얻은 반면의 네트웤 홍수에 갇힌 듯 자유롭지 않은 의식 또한 가지게 되었다. 어떤 형태로든 나는 사회적 문제에 대해 침묵한 적도 없고 나름의 방법으로 내가 선 자리에서 참여하고자 노력은 했으나 불편함은 어쩔 수 없게 생긴다. 요즘이 그렇다. 불편한 SNS 생활을 하고 있다.

 

어쩔 것인가...거절도 못하겠고 그렇다고 할 말을 늘여서 마치 말싸움 하듯이 변하는 과정을 되풀이 하고 싶지도 않다. 대부분의 그룹에서는 서로 다른 견해에 대해 참 몰인정한 경우를 자주 발견한다. 나와 다름을 인정하는 경험과 일상의 훈련이 덜 되었거나 이기적으로 진보된 경우 충돌이 생기고 있다. 다름을 다양하고 수용하는 SNS 매너가 아직 정착되지 않을 탓이다. 그것을 이해하고 알고 있으나 불편하다.

 

그래서 계속 고민이다. 먼저 페북을 떠난 선배들과 그다지 차이가 없는 고민이다.

계속 몇 달째 고민이다. 정보화 시대의 흐름을 잘 타야 할 직업적 특성이기에 더 고민이다. 난 어쩌면 애초부터 우리 사회의 이와 같은 변화에 적응하기 어려운 감성을 가지고 있었던 걸까...갈등이 오래간다는 것은...

 

오늘로서 경인교대 면접이 모두 종강하니 이제 2012년도 입시도 끝났다. 해마다 경인교대가 마지막 입시전형 대학이다 보니 경인교대로 지원하는 마지막 제자들과 홧팅하고 헤어지는 오늘 같은 날은 어쩐지 허전하다. 한 해를 진정으로 보냈구나 하는 계기가 나는 이 경우이기 때문이다.

 

나의 한 해는 이제 끝났다. 그런데 불편한 페북에서 한 해의 입시 농사를 마친 쟁기를 털면서 푸념하고 있다. 느닺 없이 팥죽이 먹고 싶어지면서...여기저기 선배들한테 팥죽 먹으러 가자고 전화하는데 오늘따라 모두 선약이 있단다. 한 해의 농사를 끝낸 날 난 왕따를 당한 것일까?

 

아...페북을 어찌 할 것인가와 오늘 팥죽을 먹을 것인가를 함께 고민하다니...

어쩐지 오늘 나는 겨울 눈벌판에 홀로눈의 무게에 비틀거리는 나무 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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