不眠의 어둠을 지나
- 강미 -
잠들지 못해 뒤척이는 것이
나 뿐만은 아니겠지.
아, 오월 어떤 장미꽃은
마음이 너무 아파서
피지도 않은 채 시들어 버리고
꺽새는 찢어지는 가슴으로
아무도 찾을 수 없는 곳에서
날개를 접고 숨을 거둔다고 하는데.
그래, 저 개울 어떤 돌은
슬픔이 올 줄을 미리 알고
눈물 흘려 몸을 적신다고 하더라.
말하지 않아도
하늘과 땅이 다 알고 있을 거라고
낮은 이렇게 더디게 걸어가는 걸까.
오다가 길을 잃어버린 것처럼
어둠이 지금보다 더 짙었으면
새벽도 더디게 다가올까.
도대체 깨우지도 않은 새벽은
왜 그리 빨리 눈을 뜨는 것인지
아무 것도 기억나지 않게
그래, 차라리 무덤같이 잠들었으면
꿈속에서라도 너를 분명히 만날 텐데
하릴없이 不眠의 어둠을 지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