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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연작시 18. 인동초 / 강미

변산바람꽃 2012. 6. 14. 23:37








 

야생화연작시 18.

인동초



                  - 강미 -



 

 


 

지난 춥고 어두웠던

계절에

죽은 것들을 헤치며

돋아난 새 잎과

한 뼘 줄기로 되살아난

부드러운 꽃잎의 길

그 길은

사랑으로 물오르고


먼저 그 길을 걸어간

사람의

뒤를 좇아 가다가

바람이 불어오면

그 길 따라

스스로 세월이 된 인동초


나를 버린 너를 찾기 위해

떠난 길에서

내가 만난 너는 바람이었고

바다였고 그리고 하늘이었다.

그렇게 나는

하늘이 된 인동초와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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