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연작시 18.
인동초
- 강미 -
지난 춥고 어두웠던
계절에
죽은 것들을 헤치며
돋아난 새 잎과
한 뼘 줄기로 되살아난
부드러운 꽃잎의 길
그 길은
사랑으로 물오르고
먼저 그 길을 걸어간
사람의
뒤를 좇아 가다가
바람이 불어오면
그 길 따라
스스로 세월이 된 인동초
나를 버린 너를 찾기 위해
떠난 길에서
내가 만난 너는 바람이었고
바다였고 그리고 하늘이었다.
그렇게 나는
하늘이 된 인동초와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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