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물에 대한 이해를 위해...] = 창작물로서 올린 제 글에 대해 친구님들의 감정이입에 의한 분석은 항상 열려있으나, 제가 올린 작가로서의 창작물이 모두 작가로서 저의 현재적 감성과 이성의 상태를 내포하지는 않습니다.= 페북에 그냥 단상이나 일상의 사례를 올리는 경우를 제외하고 창작물로서 제가 작품이다 하고 발표하는 책임감을 가지고 올리는 글에 대한 친구님들의 반응을 보면서 언제부터인가 망설임이 있었습니다. 제가 글을 쓰는 의도와 상관없이 여기 페북이 워낙 개인적으로 친분을 나누는 공간으로 인식되어지다 보니 모두 그런 인식에 습관회되거나 길들어져서 제 글을 보시는 듯 하더군요. 아마도 다른 친구님들의 글에 대해서도 그리 개인적 감성이나 이성에 의한 포스팅으로 받아들이겠지요...페북에 올리는 글은 그 글의 성격과 상관없이 곧 올린 이의 감성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으로 평가하여 댓글이 올라오는 것에서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제 경우 발표를 목적으로 쓰는 글과 일상의 소소한 단상을 기록하는 경우를 구별하여 비교적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제목에서 그런 구별이 느껴지도록 하고 있는 편이지요...그런데 그런 의도가 두루뭉실하게 친구님들에게 읽혀지나 봅니다. 詩는 다른 문학적 장르보다는 글쓴이의 감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서 태어나지만, 시어에 담게 되는 의미가 모두 직접적인 감성의 결과물은 아니랍니다. 교과서에 올려져 있는 작품들 중 어떤 시인의 작품의 경우 저랑 담양 예술인 마을에서 성탄절 전야에 쌓인 눈에 갇혀서 귀가하지 못하고, 서로 다른 창작 활동을 하는 이들의 작업실에서 술에 취해가며 예술과 문학과 세상과 자아에 대해 수다를 떨다가 서로 읆은 詩로서 수정도 하지 않고 발표했는데, 그 작품이 교과서에 채택되어진 경우가 있네요. 우리는 그저 눈이 하염없이 내리던 성탄절 전야에 속절없이 보내고 있는 우리의 젊음에 대한 애잔함과 바라볼 우리들의 살아갈 세월에 대한 아득함을 우울하게 품어내고 있었을 뿐인데...이와 같이 작품은 작가의 의도와 상관없이 발표된 후에는 대중의 인식의 칼에 의해 분석으로 난도질 되어서 전혀 다른 의미로 우리네 교육현장에서 교재로 활용되는 것을 빈번하게 찾을 수 있습니다. 물론 그러한 분석을 통해서 작가의 의도에 다가갈 수는 있습니다. 그럼에도 작품의 특성과 이미지는 작가에 대한 작품에 대한 분석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는 별개의 관점으로 이해되어야 합니다. 분석은 결과적으로 글쓴이 보다는 글을 읽는 이의 감성에 어떻게 가 닿았는가와 더 관계가 있기 때문에 글이 글쓴이의 손을 떠나서 공개되는 그 순간부터는 순수한 의미로 작가의 산물일 뿐 글쓴이인 작가의 것만의 감성은 아니게 되는 것이지요...즉 발표되어 세상에 나가는 작품들은 공유의 가치를 지니게 되고 글쓴이의 감성과 이성 그 사이에서 독자들의 감성괴 이성이 개입되어 읽혀지고 이해되어 지는 것이지요. 따라서 누구의 작품을 대하든 굳이 작가의 감성이 그대로 쓰여졌다고 볼 것이 아니라 작가의 의도에 대한 이해에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감성과 이성의 실마리 찾기를 하시거나 아니면 그저 자신의 감성과 이성이 걸러주는 느낌대로 작품을 이해하면 그만인 것입니다. 타자의 글을 가까이 함에 있어서 가벼워질 필요가 있다는 것이지요. 모든 작품이 모든 글쓴이나 작가의 현재적 감정 상태를 드러내는 것은 아닐 수 있다는 것을 다시 강조하고 싶네요. 당연히 제 글 중에도 작품으로 올려진 것은 작품으로 보아주시고, 냉정하게 분석해 주시는 것은 모두 제 글을 읽어주시는 친구님들의 몫이랍니다. 제 일상인 삶과는 연관지을 필요없이...상관없이...읽으시는 친구님들의 감성으로 이성적인 판단으로 타자의 글을 들여다 보시듯 제 글 또한 작품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면 그러하시길... 무엇보다 허접한 글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며, 늘 부끄럽지만 페북이라는 기능을 닫으면 사라질 수 있어서 이미 다른 매체를 통해 저는 발표하고 있는 글을 작품의 경우 페북에도 올리고 있습니다. 페북에서만 올리는 글과 구별하고 있다는 것이지요...허접할 수 있는 제 글을 읽어주시는 모든 친구님들께 늘 감사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타자의 글에 대한 소회의 과정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끝까지 이 글을 읽으시느라 애쓰셨고, 다시 감사드립니다. (강미/변산바람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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