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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쿠 詩 모음 (한 줄로 쓴 詩) / 강미(변산바람꽃)

변산바람꽃 2012. 9. 10. 00:40






하이쿠 詩 모음 (한 줄로 쓴 詩)



                                                        - 강미 -




1. 바람과 비에 흘러서 한 계절이 또 가고 있다.


2. 외롭게 혹은 쓸쓸하게 태어난 숲으로 간다.


3. 때로 눈 감고 한 몇 날은 천천히 죽어도 좋지...


4. 生이 生에게 포로가 되었으니 아, 사랑일까...


5. 툭, 놓아버린 시퍼런 저 눈빛이 아, 숙연하다.


6. 나는 또 그의 몸을 적신 쪽빛에 눈이 멀어서...(용담꽃)


7. 물푸레나무 뻗은 가지 허공에 휘청거린다.


8. 여름 깊은 밤 장미가 꽃피는 뜻 마음 절절해...


9. 모두 다 꿈을 꾸고 있는 것일까 헛 것일텐데...


10. 어느 하늘을 떠돌다 내리는가 빗속의 추억...


11. 붉은 장미도 한 계절 눈만 뜨고 살아내는데...


12, 아, 어찌하여 너는 빗속에 흐르는 목숨 같은가...


13. 숲은 누구를 바라보며 그렇게 서 있는걸까...


14. 그대, 저렇게 마음 붉게 누군가 사랑했는지...(붉은 담쟁이)


15. 마음 아픈 곳 눈물이 마르더니 저리 붉구나...(상사화)


16. 속이 깊어서 감히 닿을 수 없는 비 내리는 산.


17. 참, 이상하다. 비 내리는 날의 밤, 멈추는 시간...


18. 가을산 같은 그대, 돌아선 자리 남은 그리움...


19. 산자락으로 강가로 '감국' 피는 가을이 깊다.


20. 꽃은 붉거나, 희거나 노랗거나, 사실 다 피다.

 

21. ‎10월 비 그친, 새벽 산사의 계곡, 법어 같은 꽃...


22. 한 목숨이 또, 새벽 같이 길 떠날, 준비를 하고...


23. 우리 어머니 물 한 사발 떠놓고 빌으셨는데...


  24. 섬에 닿으면 우리는 멀어져 가야 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