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미의 문학서재 §/◎ 詩 서재

가을 백운산에 / 강미

변산바람꽃 2012. 9. 11. 08:53







가을 백운산에



                       - 강미 -




가을 백운산에 가서

안 보이는 그대 빰에

입술을 대었다.

하늘과 땅은

숨소리 멈추고 돌아앉았는데

그대는 어느새

단풍이 되어 붉구나.


붉은 색, 노란 색

그리고 보라색 ...

그렇게 많은 마음이 있었고

그렇게 많은 아픔이 있었다.


그대는 가슴속에

수많은 빛깔을 지녔는데

나는 왜 볼 수 없는 것일까

밖에 있는 것이 아닌

가슴속의 절명한 색

그 사이로 떨어져 누운

내 눈물 같은 흔적을 본다.


마른 것, 그대로인 것

그리고 부서진 것 ...

그렇게 많은 이별이 있었고

그렇게 많은 죽음이 있었다.


가을 백운산에는.


(2011. 1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