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백운산에 - 강미 - 가을 백운산에 가서 안 보이는 그대 빰에 입술을 대었다. 하늘과 땅은 숨소리 멈추고 돌아앉았는데 그대는 어느새 단풍이 되어 붉구나. 붉은 색, 노란 색 그리고 보라색 ... 그렇게 많은 마음이 있었고 그렇게 많은 아픔이 있었다. 그대는 가슴속에 수많은 빛깔을 지녔는데 나는 왜 볼 수 없는 것일까 밖에 있는 것이 아닌 가슴속의 절명한 색 그 사이로 떨어져 누운 내 눈물 같은 흔적을 본다. 마른 것, 그대로인 것 그리고 부서진 것 ... 그렇게 많은 이별이 있었고 그렇게 많은 죽음이 있었다. 가을 백운산에는. (2011. 11. 3) |
'§ 강미의 문학서재 § > ◎ 詩 서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 포장마차에 혼자 간 것이 아니었다./ 강미(변산바람꽃) (0) | 2012.09.16 |
---|---|
드러나는 가을 / 강미 (0) | 2012.09.16 |
그 나무 / 강미 (0) | 2012.09.04 |
잠자리 / 강미 (0) | 2012.08.31 |
석류 / 강미 (0) | 2012.08.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