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미의 문학서재 §/◎ 詩 서재

상사화 3. / 강미

변산바람꽃 2012. 9. 21. 05:03

 






 

상사화 3.

 

                                         - 강미 -


 

흔적 없이 한 겨울

도솔천 계곡에서 살아내어

제 몸속에서

머언 들숨으로 붉게 핀

상사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기나긴 여정 속에서

끊어지듯

휘어지듯 피어오르는

천 개의 아픔 하나가

한 개의 슬픔으로 떨어지는

황홀해지는 독백

 

 

너를 사랑해.

 

(2012. 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