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azz 에세이 (8 ) - Jazz, 책으로도 만날 수 있다. 1회 / 재즈란 무엇인가?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에어컨이 없는 제 집은 거의 찜통에 가깝습니다. 그나마 딸을 위해 준비한 작은 선풍기와 얼마전 딸이 실수로 부러뜨린 목 부러진 선풍기를 눕혀서 시원함을 그나마 느낀다랄까요... 계절이든 사람이든 어째서 갈수록 독해진다는 느낌을 최근에 받게 되는데요... 저만의 피해의식일까요...하여튼 밤에만 나타나는 벌레들도 요즘은 독해지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네요. 한번 물렸다 하면 꼭 피부에 치명적인(?) 상처를 남기네요.
사설이 길었지요...이번 에세이는 재즈와 관련된 책을 소개하면서 이 에세이 초반에 올린 재즈의 역사 부분을 좀 더 재미있게 그러나 다양한 부분으로 나누어서 올려보려고 합니다. 제가 글쟁이로 살고 있기는 하지만 에세이는 사실 제 영역이 아니라서 그다지 맛깔나게 써지지는 않을 것 같지만 재즈에 관심이 있는 분에게 혹 조금의 도움이라도 되지 않을까 하는 바램으로 올리겠습니다.
이번 연재의 주요 텍스트는 "ALL MUSIC GUIDE TO JAZZ" 라는 책의 에세이 부분, 그러니까 재즈의 역사에 관한 부분입니다. 'ALL MUSIC GUIDE TO JAZZ' 라는 책은 재즈뮤지션과 각 뮤지션의 주요 앨범들을 간략한 코멘트와 함께 수록해 놓은 것입니다. 이 책에서 재즈의 역사와 관련된 부분을 번역한 글에서 발췌하여 에세이로 꾸며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에 나와 있는 재즈서적은 많은 부분 너무 부족하다고 생각해왔습니다. '불멸의 재즈 명반 101' '재즈 속으로' 등은 재즈의 역사에 대한 깊이 있는 접근이 결여되어 있습니다.
음악이라는 게 물론 음악 외적인 것에 치중되어서는 안되는 것이지만 재즈에 있어서는 그 역사와 장르의 특성 등을 좀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알아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그 외의 책들은 주로 일본 서적을 대충 짜집기 한 것이 많으며 미국 쪽의 번역서는 그 번역의 진실성, 정확성에 대해서 의문이 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체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번역이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말했지만 그것은 먼저 자신들의 음악을 바라보는 미국인들의 시각이 어떤 것인지를 알아야 가능한 것입니다.
이제까지 우리나라의 재즈 평론가들은 일본 쪽을 통해서 알아온 지식들을 이용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게 손쉽고 접하기고 편하거든요. 앞으로의 연재할 재즈의 역사는 상당부분 객관적이고 또한 내용도 쉽게 꾸며져 있습니다. 그에 비하면 'ALL MUSIC GUIDE TO JAZZ'는 비교적 상세하게 그러나 재미있고 재즈의 각 장르가 지닌 상관관계를 고려하여 서술하고 있습니다. 어느 나라에서든지 감정적인 보편성을 가지고 접할 수 있도록 재즈의 역사를 정리하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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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회 -
100년이 넘는 역사와 수많은 중요한 뮤지션들을 거느린 재즈는, 최소한 중독돼지 않는다면 그 가치를 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감상자는 별로 없지만, 반면에 재즈의 유산은 매우 다양하고 감상자도 별로 없다.
100년이 넘는 역사와 수많은 중요한 뮤지션들을 거느린 재즈는, 최소한 중독돼지 않는다면 그 가치를 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감상자는 별로 없지만, 반면에 재즈의 유산은 매우 다양하고
'ALL MUSIC GUIDE TO JAZZ'은 재즈에 대해 자주 질문되는 흔한 문제들에 해답을 제시하고 독자들을 좀 더 친근하게 재즈로 이끌기 위한 목적으로 서술되고 있다.
Whst is jazz?
딕시랜드 재즈, 비밥, 프리 재즈 그리고 퓨전 재즈가 지닌 공통점은 연주자들이 끊임없 레코딩 연주를 그대로 모방하려고 하는 팝음악과는 가장 대조되는 점이다.
재즈는 다른 형태의 음악들에서 아이디어를 빌려올 수 있지만 연주자들이 자신을 표현하려고 최선을 다하는 한은, 영감이 떠오른다면 연주자들은 그 음악을 새로운 방향으로 새롭게 해석할 자유가 있다(새롭게 곡을 해석하고 그것을 즉흥연주라는 형식을 통해 표현할 자유가 있다). 그것이 재즈다!
재즈는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내가 선택한 이론은 '재즈는 뉴올리언즈 브라스밴드(브라스밴드 알죠? 왜 고등학교마다 밴드부 있잖아요. 그거랑 똑같애요)와 더불어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그 밴드들은 긴 행렬을 이루어 행진하는 동안 1880년대와 1890년대의 행진곡들과 대중적인 노래들을 연주했고 (이 밴드의 멤버 중 많은 사람들이 정규 음악교육을 받지못했다) 멜로디를 여러 번 반복 연주한 다음에는, 부분적으로는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그리고 때로 순수한 재미(변주의 음악적 재미, 서로 실력을 뽐내기 위해)를 위해 그들은 변주를행했다. 재즈에 있어서 최초의 주요한 음악인이라고 할 수 있는 코넷연주자 버디 볼든이 1895년에 그의 오리지날 밴드를 결성했으므로(그 음악이 정확히 어떤 형태였는지는 추측이 불가능하지만) 이 해를 재즈역사에 있어 유용한 출발점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재즈와 딕시랜드재즈에서 빅밴드의 스윙재즈, 정교한 비밥, 비밥에서 파생한 장르들인 쿨, 드밥, 소울재즈, 자유즉흥연주가 특징인 프리재즈, 그리고 락이 가장 창조적이었던 시대로부터 락의 우월한 요소를 가져온 퓨전재즈로 급속하게 발전해왔다.
1929-75년 사이의 기간동안에는 낡은 스타일은 모더니스트들에 의해 재빨리 버려졌고
댄스무대 폐쇄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게다가 밥뮤지션들(재즈를 단순한 유흥 이상의 것으로 그리고 결국은 50년대의 락큰롤 60년대의 모타운으로 이동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아리러니칼한 것은 (아방가르드를 제외한) 대부분의 재즈가 쉽게 춤을 출수 있는 음악이라는 사실이다. 춤을 추는데 필요한 것은 지속적인 비트뿐이다! 재즈 청중을 즉시 증가시킬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댄스 플로어를 다시 만들고, 댄스 강사를 고용해서 청중들이 공연 동안 자리에 가만히 앉아있을 필요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일 것이다.
1990년대의 애시드 재즈 운동은 오래된 소울재즈 레코드를 댄스 클럽에 부흥시킨 것이지만 불행하게도 그 음악은 좀뻔한 펑크 리듬을 더함으로써, 마치 댄서가 비트가 어디 있는지 알 수 없는 것처럼, 때로 멍청한 음악이 되곤 했다. 재즈 페스티벌은 록 페스티벌이나 클래식 페스티벌보다 훨씬 재미있다. 재즈 페스티벌은 락 페스티벌같 은 파티의 분위기를 내면서도 위험이 없고(체포되는 사람은 없는 것이다) 클래식 페스티벌과 같은 지적인 면을 내포하면서 고리타분한 갑갑함이 없다.
재즈의 미래는 언제나 예측불가능하다. 1950년대 후반 많은 재즈 서적들이 나왔을 때, 대부분의 논평가들은 미래에는 재즈와 클래식이 하나로 통합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사실 아무도 프리 재즈나 퓨전의 등장을 예기치 못했다. 아마 21세기에도 다른 스타일이 재즈에 혼합되는 요즈음의 경향은 지속될 것이며 좀 더 정교한 전자악기들이 창조적으로 사용될 것이다.
재즈가 다시 대중음악을 석권할 수 있을 것인가, 의 문제는 불확실하지만 가능성은 언제나 있다. 여러 스타일이 있는 재즈는 누구에게나 어필할 수 있을 만큼 다양하지만 오랫동안 대중에게 접근할 수 있는 길이 부족했다. 만약 적절히 마케팅되기만 한다면(재즈의 마케팅은 팝음악의 좀 단순한 마케팅보다 어렵다) 재즈는 커다란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조 핸더슨과 조슈아 레드맨이 자신들의 음악은 쉽게 단순화시키지 않았는데도 갑작스레 유명인사가 된 것을 보라.
이 책을 구입하는 것은 분명히 훌륭한 출발이다. 재즈의 위대한 뮤지션들을 탐색해 나간다면 사실 재즈의 상당부분을 만드는데 기여한 여섯명의 불멸의 연주자들의 음반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이 현명하다. 루이 암스트롱, 듀크 엘리텅, 찰리 파커, 디지 길레스피, 마일스 데이비스, 존 콜트레인이 그들이다. (이들은 거의 모든 장르를 포괄한다)거기서부터 시작해서 재즈의 어떤 특정 영역이 가장 자신이 즐기기에 알맞는지 발견하게 되면 이들 음악인들의 사이드맨들과 동시대의 음악가들로부터 재즈로의 탐험을 시작할 수 있다.
젤리 롤 모튼, 시드니 베쉐, 빅스 바이더벡, 팻츠 월러, 베시 스미스, 베니 굿맨, 콜맨 호킨스, 레스터 영, 아트 테이텀, 카운트 베이시, 빌리 홀리데이, 엘라 피츠제럴드, 버드 파웰, 셀로니어스 몽크, 제리 멀리건, 데이브 브루벡, 스탄 겟츠, 리 모간, 캐논볼 애덜리, 소니 롤린스, 호레이스 실버, 지미 스미스, 아트 블레이키, 빌 에반스, 찰스 밍거스, 오넷 콜맨, 세실 테일러, 칙 코리아, 웨더 리포트, 윈턴 마샬리스, 키스 쟈렛, 팻 매서니...
중요하고 다양한 재즈 뮤지션과 가수들의 숫자는 끝도 없이 많으며 재즈를 알아나가는 것은 만약 당신이 R&B와 팝음악을 통해 재즈에 이르게 되었다면 그로버 워싱턴 주니어와 데이빗 샌본으로부터 시작해서 존 콜트레인과 칙 코리아로 전개해 보라. 록의 사운드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존 콜트레인과 오넷 콜멘을 듣기 전에 웨더 리포트, 클래식 팬이라면 빌 에반스, 1950년대의 마일스/길 에반스 레코딩과 모던 재즈 콰르텟의 음악을 통해 재즈로 들어갈 수 잇다. 변덕스러운 멜로디와 펑키 리듬의 최신 댄스 음악을 좋아한다구요? 그렇다면 리 모간의 사이드와인더와 대부분의 호레이스 실버의 앨범들, 그리고 1960년대의 스탠리 터렌틴/셜리 스콧 그룹의 녹음을 들어보라. 그리고 루이암스트롱의 몇몇 앨범들로 부터는 모든 사람들이 즐거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충분히 찾아볼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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