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미의 문학서재 §/◎ 강미의 斷想

퇴원 후 短想. 낮에 보았던 구름을 어둠 속에서 다시 보았다.

변산바람꽃 2011. 7. 21. 00:56

 

일단...학원에 나가면 정말...화장실 한 번 가는 것도 짬이 나지 않는다.
밤 11시 다 되어 수업이 끝나고 나오니 오늘따라 밤인데 살짝 찌그러진

달을 품은 구름이 어둠 사이에 선명하게 보이는 것이 어찌 그리 신기하던지...
구름 사이 사이에 별까지 보인다. 인공위성 빛이 아닌 순수한 별을 도시에서

본 적이 얼마만인지..

 

오늘 밤은 마치 가을 같다.

통통 부은 다리와 계속되는 두통으로 무거운 머리를 들어 올려다 본 하늘이

낮에 있던 그 하얀 구름이 사라지지 않고 있었다는 사실에 감격하고...

선선한 바람 한 자락에 마음도 흔들린다.

어쩐지 옆에 사람이 있어도 홀로 그 바람 앞에 있는 듯 하다...그래서인가...

오늘 밤 따라 내가 나로부터 멀리 있는 듯 하다...